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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업그레이드만으론 안 된다.’ 美 23개주 법무장관, 현대차.기아에 확실한 도난방지책 촉구

  • 기사입력 2023.03.22 07:3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기아와 현대차에 대한 차량도난 방지를 위한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기아와 현대차에 대한 차량도난 방지를 위한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미국의 23개 주 법무장관들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도난 위기에 처한 수백만 대의 미국 차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신속하게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위스콘신주 조쉬 카울 (Josh Kaul) 법무장관은 컬럼비아 특별구를 포한한 다른 22개 주 장관들과의 공동 서한에서 현대차와 기아에 차량 절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신속하고 포괄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차량 도난방지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를 장착하지 않아 미국 전역에서 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

특히, 틱톡(TikTok) 등을 통해 푸시 버튼 점화 없이 차량을 훔치는 방법이 공유되면서 현대차와 기아 차량 절도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시카고에서는 7,000건 이상의 차량 도난 사건이 발생했고, 밀워키는 지난해 전체 도난 차량 8,096대 중 58%가 현대차와 기아 차량이었다.

이 때문에 미국 대형 보험회사인 스테이트 팜(State Farm)과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는 현대차와 기아 차량이 너무 많이 도난당해 보험 처리가 어렵다며 보험 신규가입을 거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도난방지를 위해 지난 2월 엔진 이모빌라이저 없이 제조한 830만 대의 차량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장관들은 공동 서한에서 "보안에 취약한 차량의 도난 급증은 충격적이다. 모든 차량 소유자가 도난을 막을 수 있는 장치를 가능한 한 빨리 무료로 구입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에 발표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호환되지 않는 차량 소유자는 더욱 그렇다”면서 방지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대차와 기아가 취약한 차량 소유자들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하고, 차량 보안을 개선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가속화와 함께 대체할 수 있는 보호 조치를 무료로 제공할 것을 요청했다.

이번 요청에는 위스콘신주 외에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코네티컷, 컬럼비아 특별구, 델라웨어, 일리노이, 매사추세츠, 메릴랜드, 네바다, 뉴저지, 뉴멕시코, 뉴욕, 노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오레곤, 펜실베이니아, 로드아일랜드, 사우스다코타, 버몬트, 워싱턴 AG, 유타주 등이 참여했다.

한편 기아와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위해 210만 명 이상의 고객들과 연락, 자사의 모든 차량이 미국의 도난방지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으며, 스티어링 휠 잠금 장치를 구입한 고객들에게 보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고객들이 품질과 포괄적인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주요 보험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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