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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마비 사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UPS 화재. ‘리튬이온 배터리’가 원인

  • 기사입력 2022.10.18 08:43
  • 최종수정 2022.10.18 09:35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지난 주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메신저와 메일, 지도, 게임, 택시 호출 등 카카오 서비스에 동시다발적으로 장애가 발생했다.

지난 17일 경찰,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1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SK C&C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대한 1차 감식 결과 발화지점은 지하 3층 무정전 전원 장치(UPS) 3E-1 랙 주변으로 조사됐으며, 발화 원인은 배터리 또는 랙 주변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대부분의 정보는 기밀이라 공개가 어렵다”며, “경찰의 화재원인 조사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UPS에 활용된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다”라고 밝혔다.

특히,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배터리에서 불꽃이 일어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면서 리튬이온배터리 불량이 화재 원인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에 어떤 배터리를 사용했는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는 SK온 리튬이온 배터리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기존 납축전지 대비 2배 이상 높아 같은 크기에 더 많은 전기를 담을 수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전기차에 자주 활용되며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열이 쉽게 발생하고 분리막 손상 등 각종 원인으로 열폭주 현상이 종종 발생하고, 화재가 발생할 경우 진화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배선이나 관리시스템(BMS)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리튬이온 배터리는 균등하게 충전이 되지 않을 경우 다른 곳에 과부하가 걸리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화재의 위험성 때문에 데이터센터 등 구조물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KT IDC 등 과거 데이터센터 화재에서도 리튬이온 배터리의 발화가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며, “이번 사태는 모든 문제점이 한 번에 터진 것이다. 효율성 면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으나 이에 대비해 진화 설비 구축과 서버 분리를 필수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불꽃이 SK온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났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은 관계당국의 공식 조사 후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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