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미래차에 대한 주도권은 누가 장악할까?
[전문가 칼럼] 미래차에 대한 주도권은 누가 장악할까?
  • 이상원 기자
  • 승인 2020.10.07 1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태년 미래모빌리티연구소장
스웨덴 노스볼트 배터리 생산공장 

자동차의 개념이 급속히 변하고 있다. 아니 이미 변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제는 방향성이 아니라 시기가 문제이다.

전통적인 이동수단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하는, 인간에게 최고의 편의와 안전을 제공하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융합된 완전자율주행차가 몇 년 후면 도로를 누빌 것이고, 파워트레인도 전기(배터리 및 연료전지)가 중심이 될 것이다.

운송 방식은 도로를 달리는 것 뿐 만 아니라 하늘을 날거나 수상과 수중을 이동하거나, 지면을 부상할 수도 있고, 지하의 슈트(chute)를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차량 형태도 유연성(flexibility)이 기본개념이 되어 기존의 차종 분류와는 완전히 다른 다양한 형태가 나타날 것이다.

현재와 같이 세단형이니 짚형, 왜건형, 밴형 등의 분류는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되고, 하나의 플랫폼을 사용하여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모듈화된 차체가 조립되어 수백가지 바디형태의 자율주행차량이 생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과 같은 서플라이체인방식이 아닌 소위 플랫폼방식의 생산형태가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이러한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주도권은 누가 장악하게 될까?

그 중심에는 배터리업체와 소프트웨어업체가 있다. 이들이 미래 자동차의 파워트레인과 자율주행의 파괴적 혁신자(innovative disruptor)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기차 원가의 30~40%를 차지하고 있는 배터리는 성능을 높이면서 원가를 어떻게 낮출 것인가가 관건이다.

배터리셀 원가의 약 50%는 원료비용이고, 배터리팩의 가격은 kWh당 150달러 수준인데, 누가 먼저 100달러 이하의 고에너지밀도의 배터리팩을 생산하는가에 따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은 가질 것이다.

기존의 내연기관차업체들은 갈수록 심각한 딜레마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내연기관차가 기업의 캐시카우인 것은 분명하지만 미래차로의 전환을 주저하거나 투자를 확대하지 않을 경우 향후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일 것이다.

배터리는 현재 중국이 전세계 생산의 약 70%를 장악하고 있다. 중국은 또한 전세계 리튬 생산의 약 60%, 코발트 생산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지인 콩고의 광산은 중국기업들이 대부분 장악하여 가격을 마음대로 조정하고 있다.

원료부터 배터리, 전기차까지 일괄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으니 중국이 미래 모빌리티의 헤게모니를 장악할 조건을 모두 갖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중국정부는 ‘중국제조 2025’의 일환으로 이러한 신에너지자동차(NEV)와 자율주행 관련 신기술의 테스트베드로서 벤처기업들을 적극 지원 육성하고 각종 규제장벽을 선제적으로 제거해 주고 있다.

최근 북경모터쇼에서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인 Xpeng, NIO, Li Auto, WM Motor 등이 글로벌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보인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미국과 유럽업체들이 자율주행자동차 시험을 중국에서 확대하고 있는 것도 시장도 시장이지만 중국정부의 정책적 지원 때문이다.

배터리전기차의 핵심은 기본플랫폼인 스케이트보드(skateboard)와 배터리 및 제어시스템(BMS)인데, 이를 일괄적으로 생산하는 업체가 미래 모빌리티에서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배터리는 외부조달을 가능한 지양하고 자체생산하거나 배터리 생산업체를 인수합병, 가능한 자체조달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코로나로 인한 불안한 공급망 문제도 있지만, 보다 유연한 배터리 생산 및 공급과 품질향상, 신기술개발, 원가인하 측면에서 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포드와 다임러처럼 배터리를 외부 공급자에만 의존할 경우 완성차업체는 배터리업체의 결정과 기술력에 따를 수밖에 없다. 테슬라가 리튬광산을 사들이고, 최근 독일의 배터리 조립업체인 ATW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도 그러한 이유이다.

현재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로는 파나소닉과 네바다에 기가팩토리를 건설한 테슬라, 배터리와 전기차를 동시에 생산하는 중국의 BYD, 스웨덴 배터리 스타트업 노스볼트(Northvolt)와 중국 배터리업체 궈쉬안 하이테크(Gotion High-tech)의 지분을 인수한 VW 등이 있다.

말하자면 이들 기업들은 향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장기적으로 이들이 전 세계 전기차 생산의 주요 3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이유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