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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작업기준 어기고 상습 조기퇴근한 조립라인 직원 무더기 징계

  • 기사입력 2020.08.05 16:45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현대차가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최근 작업기준을 위반해 상습적으로 조기 퇴근해온 울산공장 조립라인 직원 수백명에게 월급 감봉 등의 징계를 내렸다.

이들은 작업 순서를 기다리지 않고 공정을 거슬러 올라가 자신이 조립할 부분만 일찍 끝내는 이른바 '올려치기'를 하고 조기 퇴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는 수년에 걸쳐 상습적으로 조기 퇴근하고도 이런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직원 1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현대차측은 "근무 기강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밝히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신차 품질 이슈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하는 신차마다 품질 논란이 나타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 이미지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 6월 현대차는 제네시스 GV80 디젤 모델의 출고를 지연했다. 이는 카페, 동호회 등에서 심한 떨림, 소음 문제, 조립 불량, 작동불량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글들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한 소비자는 GV80을 구매한 지 보름이 지난 후부터 떨림증상이 심하게 나타나 리콜을 받았다. 그런데 리콜을 받은 지 10일 후 오르막길을 주행하던 중 떨림증상이 다시 나타나더니 브레이크를 밟고 멈추자 핸들과 운전자가 흔들릴 정도로 심하게 요동쳤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는 조립 불량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GV80을 인수받기 전에 신차검수를 맡겼는데 조수석 뒤쪽 유리창 일부가 깨져있는데다 트렁크 단차가 많이 나는 등 여러 문제가 발견돼 인수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또 운전자 선바이저 거울이 깨져있거나 여러 부문에서 도장 불량이 발견되기도 했다.

GV80뿐만 아니라 신형 G80에서도 엔진 떨림과 문 잠김,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오류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결함이 발견되면서 지난 6월부터 무상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제네시스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생산라인을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GV80은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와 울산 2공장에서, G70, G80, G90은 투싼과 함께 울산 5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노조의 반발로 생산라인을 분리하기가 쉽지 않지만 품질 논란이 지속될 경우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 울산공장은 여름 휴가가 시작된 지난 3일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여름 휴가는 7일까지 진행되며 현대차는 이 기간에 생산라인을 재정비, 하반기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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