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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C의 역동성·E의 고급감을 하나로“ MZ세대의 드림카, 벤츠 ‘CLE 450 4MATIC 쿠페‘

  • 기사입력 2024.03.04 00:34
  • 최종수정 2024.03.06 13:28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스포티함과 럭셔리를 모두 담아낸 섹시한 쿠페 ‘디 올-뉴 CLE 쿠페(The All-New CLE Coupe)’를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 CLE 쿠페는 기존 C클래스 쿠페와 E클래스 쿠페를 하나로 융합한 모델이다. 즉, C클래스 쿠페의 역동성과 E클래스 쿠페의 고급감, 안락함 등 장점들을 그대로 간직했다.

또 CLE 쿠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드림카' DNA를 계승하면서도 국내 시장에서 럭셔리 2도어 쿠페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야심작이기도 하다.

킬리안 텔렌 벤츠코리아 제품·마케팅·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총괄 부사장은 "새롭게 선보이는 디 올-뉴 CLE 쿠페는 메르세데스-벤츠 최고 수준의 품질과 헤리티지를 계승한 차세대 드림카"라며, "디자인 및 주행성능 등 여러 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과 스포티한 감성을 모두 원하는 고객을 만족할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앤헤이븐에서 마주한 ‘디 올-뉴 CLE 450 4MATIC 쿠페’는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매력적이고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시승도 같이 진행했는데, 시승코스는 서울 앤헤이븐에서 스타벅스 더양평DT점까지 왕복 약 100km 거리다.

본격 시승에 앞서 매력 넘치는 디 올-뉴 CLE 쿠페의 외장디자인과 인테리어를 살펴봤다.

먼저 외장디자인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 철학인 ‘감각적 순수미’가 반영됐으며, AMG라인이 기본이다.

전면부는 날렵한 디자인의 헤드램프가 인상적이다. 그래픽은 상단에 수평형 및 2개의 타원형 주간주행등(DRL)과 디지털 라이트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사다리꼴 아웃라인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큼직한 삼각별 엠블럼과 싱글 루브르가 스포티함을 더한다. 또 안쪽에는 삼각별 패턴으로 최신 벤츠 감성과 입체감을 보여준다.

프론트 범퍼는 큼직한 공기흡입구과 공격적인 디자인으로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마치 상어를 연상케 하는 지면에 가깝도록 낮게 설계된 ‘샤크 노즈’ 형상의 긴 보닛과 두 개의 파워돔은 CLE 쿠페의 성격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측면부는 벤츠 고유의 우아하고 잘 빠진 황금비율을 갖췄다. 긴 보닛과 짧은 프론트 오버행, 긴 휠베이스와 우아하고 날렵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 위로 치켜올린 트렁크 리드와 리어범퍼는 쿠페 디자인의 정점이자 정석을 보여준다.

헤드램프 끝에서 시작하는 캐릭터라인은 플래그타입 사이드미러 하단에서 사라지며, 다시 도어핸들에서 시작돼 테일램프까지 연결되는 ‘페이드 어웨이 라인(Fade Away Line)’이 적용됐다.

덕분에 각 펜더의 볼륨감과 바퀴가 더 든든해 보이도록 강조된 느낌이다. 윈도우라인은 이전 C클래스 쿠페처럼 벨트라인 끝을 치켜올린 역동적인 스타일을 계승했다.

도어 하단 로커패널에도 간결한 라인을 그렸고, 사이드스커트도 날렵하다. 멀티 스포크 디자인의 20인치 AMG 경량 알로이 휠도 상당히 멋스럽다.

CLE 450 4MATIC 쿠페는 전장 4850mm, 전폭 1860mm, 전고 1428mm, 휠베이스 2865mm의 크기다. 이는 C클래스 쿠페 대비 전장이 164mm, 전폭은 50mm, 전고는 23mm, 휠베이스는 25mm가 각각 늘어났다. E클래스 쿠페와 비교하면 전장이 5mm 길어졌고, 전고와 휠베이스는 각각 15mm, 10mm가 낮고 짧다.

후면부는 펜더 볼륨감이 상당하고 차폭을 강조한 커넥티드 테일램프 디자인이 돋보인다. 안쪽 그래픽은 좌우가 연결되진 않았지만, 하단 아웃라인을 따라 그려낸 조명이 우아함을 더해준다.

트렁크 리드 끝에는 리어 스포일러가 장착됐고, 상당한 볼륨감을 자랑하는 리어범퍼 디자인도 조화롭다. 다만, 듀얼머플러는 장식이며, 진짜 머플러는 하단부에 히든타입으로 적용된 점이 아쉽다.

인테리어는 낮익은 분위기다. 전반적인 센터페시아 레이아웃이 신형 C클래스의 것과 같은 구성이다. 스티어링 휠은 상당히 두툼하고 그립감이 좋다. 송풍구 디자인과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11.9인치 센트럴 디스플레이 구성은 C클래스와 동일하다.

신형 E클래스에 이어 두 번째로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돼 유튜브 등 다양한 서드파티 앱과 개선된 음성 인식, 상황에 맞춰 차량 설정을 지원하는 ‘개인화 루틴‘ 기능이 제공된다. 뿐만 아니라, 헤드업 디스플레이, MBUX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가 제공된다.

또 열선 내장 다기능 스포츠 스티어링 휠, 신형 E클래스 풀체인지 모델과 유사한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시트 및 고급 나파가죽 마감이 인상적이다. 이밖에 64가지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트 플러스, 부메스터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 사양들을 갖췄다.

쿠페의 최대 단점인 2열 공간도 개선됐다. CLE 쿠페에는 '이지-엔트리' 기능이 탑재됐는데, 1열 시트 측면에 마련된 가죽 고리를 당기면 시트가 앞으로 슬라이딩 및 등받이가 젖혀져 2열 탑승이 비교적 쉽다.

공간도 C클래스 쿠페보다 헤드룸이 10mm, 레그룸이 72mm 늘어 성인이 탑승해도 무리없다. 다만, 180cm 이상의 성인이 탑승하면 무릎 공간은 괜찮지만, 머리가 천장에 닿아 불편할 수 있겠다.

트렁크 용량은 C클래스 쿠페 대비 60L, E클래스 쿠페 대비 15L 늘어난 420L를 자랑하며, 골프백 3개가 충분히 적재된다.

전반적인 내외관을 살펴보고 본격 주행에 나섰다. 시승 모델인 CLE 450 4MATIC 쿠페에는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M256M)과 9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51.0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2세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해 부드럽고 빠른 엔진 시동과 부스팅, 회생제동 등 매끄러운 주행을 지원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 가속까지는 4.4초, 최고속도는 250km/h, 복합연비는 10.9km/L다.

시동을 걸자 중저음의 사운드와 함께 엔진이 깨어난다. 신형 엔진의 아이들링 시 회전질감도 굉장히 매끄럽고 정숙성도 훌륭하다. 시트 포지션은 세단보다 낮지만, 시야가 답답하지 않고 안락하다.

반환점까지 도심과 고속도로, 와인딩까지 주행 해봤다. 스티어링 휠은 저속에서 적당히 가볍고 가속페달은 밟는 대로 빠르게 반응한다. 전혀 부족함을 느낄 수 없는 여유로운 움직임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총 3가지를 지원한다.

도심에서는 컴포트로 맞춰 주행했는데, 쿠페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탄탄하지만, 에어 서스펜션 탑재로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예상보다 훨씬 부드럽게 지나가고,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탑승자에게 불쾌한 충격을 전달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도심주행에 이어 서울 양양고속도로에 올라 고속주행을 이어갔다. 컴포트에서도 넉넉하고 여유로운 가속감을 보여준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자, 스티어링휠이 묵직해지고 가속 반응이 한층 민첩해진다. 엔진 사운드는 물론, 서스펜션까지 오로지 달리기를 위한 세팅으로 바뀐다. 대개 AMG나 슈퍼카 등 본격적인 고성능 모델이 아니면 노멀과 스포츠 모드 차이가 잘 느껴지지 않는데, CLE 450 4MATIC 쿠페는 하체 변화도 확실히 느껴졌다.

시속 100km/h 주행에서 추월을 위한 재가속 시에도 속도계가 거침없이 올라가면서 엔진 반응과 펀치력이 상당하다. 동급 경쟁모델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앞선다는 생각이 주행 내내 들었다. 핸들링과 코너링도 훌륭하다.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양평 서종면 부근 와인딩 코스를 달려봤는데, 마치 차와 물아일체가 된 듯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는 잘 세팅된 스티어링과 사륜구동 4MATIC, 서브프레임 등 하체 세팅, 타이어의 역할이 크다. 하지만, 이밖에 CLE 450 4MATIC 쿠페에는 연속적으로 앞뒤 차축의 댐핑을 조절할 수 있는 ’다이내믹 바디 컨트롤 서스펜션’과 최대 2.5도 뒷바퀴를 조향해주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의 조합이 큰 몫을 한다.

리어 액슬 스티어링은 시속 60km/h 이하에서 앞뒤 바퀴를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회전 반경을 줄여주고, 시속 60km/h 이상에서는 앞뒤 바퀴를 같은 방향으로 조향해 주행 안전성을 높여준다. 덕분에 와인딩 코스 및 고속도로 IC 진입 시 급코너에서도 노면을 꽉 움켜쥐며 거침없는 코너링 주파 성능을 보여준다.

제동 성능도 뛰어나다. 저속과 고속 전 영역에서도 흔들림 없는 확실한 브레이크 성능을 느낄 수 있다. 전반적으로 C클래스 쿠페나 E클래스 쿠페와는 격이 다른 주행감을 선사한다.

이밖에도 CLE 쿠페에는 긴급 자동 제동, 차선 유지 보조, 차선 변경 보조, 충돌 회피 조향 보조, 후방 카메라 등 안전한 주행을 위한 첨단 사양들을 갖추고 있다. 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덕분에 저공해차량 2종 차량으로 분류돼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감면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반환점을 돌아 다시 출발지까지 도착했을 때의 복합연비는 10.8km/L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신차 디 올-뉴 CLE 450 4MATIC 쿠페는 특유의 우아하고 날렵한 디자인과 고급스럽고 안락한 마감소재 및 승차감, 역동적인 퍼포먼스까지 MZ세대의 드림카로 떠오르기에 충분한 상품성을 갖췄다. 디 올-뉴 CLE 쿠페가 국내 쿠페 시장에서 효자 모델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뉴 CLE 쿠페의 가격은 CLE 200 쿠페 7,270만원, CLE 450 4MATIC 쿠페 9,6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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