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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독주 견제한다" K배터리 3사·배터리 소재 기업, LFP 개발·양산 경쟁 속도

  • 기사입력 2023.11.01 08:44
  • 최종수정 2023.11.01 08:51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국내 배터리 3사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을 공략, 밸류체인을 빠르게 강화하고 양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LFP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외에 LG화학, 포스코퓨처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도 LFP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중저가 보급형 배터리인 LFP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에너지 밀도가 높지 않아 주행거리가 짧은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최근 기술이 발전하,고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자동차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LFP 배터리 수요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5일 콘퍼런스콜에서 저가형 전기차 배터리 시장 대응을 위해 LFP 기반 제품을 개발, 양산 시점을 2026년으로 발표했다.

이창실 LG엔솔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파우치가 가진 셀 무게, 공간 활용률 등의 강점을 결합하고 셀 구조 개선과 공정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LFP 배터리를 오는 2026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도 LFP 배터리 양산시점 목표를 2026년으로 공식화했다. 삼성SDI는 이미 LFP에 망간을 추가한 삼성SDI만의 차별화된 LMFP 배터리를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선보인 바 있다. LMFP는 기존 LFP 양극재에 망간을 추가해 기존의 LFP보다 에너지 밀도를 15~20% 가량 높일 수 있다.

SK온 역시 LFP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SK온은 지난 3월 열린 ‘인터배터리 2023′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최초로 전기차용 LFP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했다.

중국산 LFP 배터리는 영하 20도 안팎의 저온에서 주행거리가 50~70%로 급감하는데, SK온은 하이니켈 배터리를 통해 축적한 소재 및 전극 기술을 적용해 저온에서의 주행거리를 70~8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SK온은 구체적인 양산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 및 삼성SDI와 비슷한 2026년쯤이 유력할 것이란 관측이다.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도 LFP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중국 화유그룹과 손잡고 모로코에 LFP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연산 5만톤(t) 규모로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포스코퓨처엠도 LFP 양극재 개발을 공식화했으며, 최근 자체연구소에서 LFP 양극재에 대해 진도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한국자동차연구원과 함께 고에너지밀도 LFP 배터리용 양극화물질 연구개발에 나선다. 내년 상반기 1000t 규모의 준양산 라인을 구축하고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LFP 배터리는 CATL과 BYD 등 중국 업체들이 시장의 95% 이상을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삼원계(NCM) 배터리를 주력 사업으로 펼쳐왔던 국내 업계도 LFP 배터리를 채택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사업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CATL의 점유율은 올 1∼8월 사용량 기준 27.7%로 2위였다. 전년 동기 대비 111.1% 성장하며 1위 LG에너지솔루션(28.5%)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CATL은 LFP 배터리를 앞세워 테슬라, 포드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FP 시장은 앞으로도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LFP가 NCM을 제치고 계속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LFP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 90% 이상을 쥐고 있어 경쟁이 쉽지 않지만, 지금부터라도 시제품 개발에 집중해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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