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빌바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역대 가장 지능적인 메르세데스 벤츠 쿠페로, 요즘 젊은층의 ‘드림카’로 만들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신형 CLE 쿠페에 붙이는 수식어는 ‘드림카’다.
메르세데스 벤츠에는 상남자의 드림카 G바겐, 오픈카 SL 63 AMG 등 많은 드림카들이 있지만 메르세데스 벤츠 스스로 ‘드림카’란 닉네임을 붙인 차종은 드물다.
누구나 이끌리는 최고의 외모에 프리미엄급의 고급스러움과 운전자와 탑승자를 위한 최고의 안락성과 편의성, 그리고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한 가격대 등을 고려한 벤츠 스스로의 평가일 것이다.
CLE 쿠페는 C클래스와 E클래스의 장점만 모아서 만든 2도어 4인승 쿠페다. C클래스와 E클래스 쿠페가 있지만 이 두 차종의 장점 만을 원하는 니즈에 따라 새로운 세그먼트로 탄생했다.
덕분에 그렇잖아도 복잡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라인업이 좀 더 복잡해지긴 했지만 소비자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졌다.
스페인 빌바오에서 마주한 신형 CLE 쿠페는 개성과 스포티함이 넘치는 평범치 않은 스타일이다.
최근 라인업 단순화 풍문이 떠도는 터라 모델 단순화 차원으로 두 차종을 합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소비자들은 한 대의 차량으로 좀 더 많은 니즈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설문조사를 통해 알게 됐다”며 “그 결과로 CLE 쿠페를 만들었으며 이 세그먼트 뿐만 아니라 다른 세그먼트에서도 니즈가 있으면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다”는 게 CLE 쿠페 제품 담당자의 설명이다.
11월 께 유럽에서 판매가 개시될 신형 CLE 쿠페는 디젤모델인 CLE220d와 가솔린 2.0 모델인 CLE300 4매틱, 3.0 6기통 모델인 CLE450 4매틱 등 3개 차종이 출시되며, 국내에는 내년 상반기에 2개 가솔린 모델을 들여올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빌바오에서 산 세바스티안까지 100km 거리를 왕복한 시승차는 CLE450 4매틱과 CLE300 4매틱이다.
CLE450의 공식 제원은 길이 4,850mm, 폭 1,860mm, 높이 1,428mm, 휠베이스는 2,865mm로 중형 2도어 쿠페 중 가장 큰 사이즈다.
특히, 전체 길이가 E클래스 쿠페보다 15mm가, 휠베이스는 C클래스 쿠페보다도 25mm나 더 길어졌다.
덕분에 C클래스보다 뒷좌석 헤드룸이 10mm, 어깨 공간이 20mm, 레그룸이 70mm가 늘어나 뒷좌석 공간이 상당히 넉넉해졌다.
잘 알려진대로 쿠페형은 스포티한 스타일을 강조하다보니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답답한 게 약점이다.
CLE의 트렁크 크기는 C클래스 쿠페보다 59리터가 더 커진 420리터에 달한다. 메르세데스 벤츠 제품담당자는 신형 CLE클래스 트렁크에 골프백 3개가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특히 강조한다.
메르세데스 벤츠 등 독일 프리미엄 차량의 경우, 한국이나 일본차에 비해 트렁크 공간이 크게 좁기 때문에 이 부분은 거의 언급하지 않는데 이번 CLE 쿠페는 특히 트렁크공간 크기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봐도 트렁크 공간은 골프백 3개는 거뜬히 들어갈 정도다.
신형 CLE 쿠페의 전체적인 스타일은 대부분의 클래식 디자인 쿠페와 마찬가지로 기울어진 A 필러와 짧은 전면 오버행이 있는 긴 휠베이스가 특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트레이드마크인 ‘샤크 노즈’가 신형 CLE에도 그대로 적용, 마치 차량이 앞으로 돌진하려는 것처럼 매우 공격적인 이미지다.
완만한 루프라인도 전면부보다는 약간 길게 빠져 CLE가 가만히 서 있어도 빠르게 달리는 스포티한 쿠페라는 점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디자인을 총괄하는 고든 바그너( Gorden Wagenr)부사장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 철학에는 ‘감각적 순수미’라는 가치가 반영돼 있는데 신형 CLE에 가장 잘 반영됐다”며 “우리가 어떤 아이코닉한 것을 만들겠다고 하면, ‘감각적 순수미’라는 가치와 ‘존중’이라는 개념을 모두 담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르세데스-벤츠는 3개의 쿠페와 컨버터블 모델을 각각의 C클래스, E클래스, S클래스에 갖고 있는데 CLE 쿠페는 C클래스, 심지어 S클래스의 세그먼트까지도 다 흡수하는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즉, CLE 쿠페는 완전 새로운 세그먼트 차량으로 기존에 있던 차를 약간씩 개량한 모델이 아닌 모든 것이 바뀐 모델이란 설명이다.
바그너 디자인 총괄은 ”우리가 디자인 하는 모든 것에서 우리는 아이코닉한(iconic) 존재가 되려고 노력한다. 이것이 우리 디자인의 핵심이며, 다른 주요 메이커나 럭셔리 디자인과의 차이를 만드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신형 CLE 실내는 길어진 휠베이스 덕분에 뒷좌석 공간도 여유가 있다.
2도어 쿠페는 구조상 뒷 좌석 탑승이 쉽지 않은데 이 차에는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이지 엔트리' 기능이 있다. 이는 앞시트 헤드레스트 부근에 나파 가죽으로 만든 고리를 설치한 것으로, 한 번의 동작으로 쉽게 들어가고 나올 수 있다.
신형 CLE 쿠페에는 또, 전용 헤드레스트 일체형 아방가르드 스포츠 시트 디자인이 적용됐다. 이는 입체적이고 매끄러우면서도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앞좌석의 경우, 열선과 전동식4방향 요추 지지 기능도 기본으로 적용돼 있다.
좀 더 특이한 기능은 부메스터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선택 사양)을 선택할 경우, 헤드레스트 위치에 2개의 스피커가 별도로 달려있어 한층 몰입감 있는 음향을 느낄 수 있다.
인공지능(AI)이 운전자의 성향을 스스로 파악해 자동으로 운전자 맞춤형 기능을 추천해주는 ‘루틴(routine)’이란 기능도 신형 CLE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기능이다. 이는 최대 3명까지 메모리 기능이 가능하다.
이 차에도 신형 E클래스와 마찬가지로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덕분에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나 게임, 오피스 어플리케이션 및 브라우저 등과 같은 앱 사용도 가능하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클래식과 스포츠, 앰비언트 등 세 가지 디스플레이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으며, 신형 E클래스와 같은 새로운 메인 아이콘이 적용돼 디지털에 익숙치 않은 운전자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특히, 중앙 디스플레이는 운전석 쪽으로 약간 기울어지게 디자인해 조작이 한층 편리하다.
CLE450 4매틱의 첫 가속 느낌은 탄탄하고 묵직하며 반응이 매우 빠르고 정확하다.
이 차의 파워트레인은 V6 직렬 6기통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 가솔린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제원상으로는 최고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500Nm으로, 제로백 4.4초 최고속도는 250km이다.
엔진 반응성과 변속 타이밍이 좋은데다 터보랙도 거의 느껴지지 않아 매우 파워풀하고 부드러운 주행감이 느껴진다.
주행모드는 에코와 노멀, 스포츠 3가지로, 모두 확실한 반응 차이가 있다.
CLE300 4매틱은 직렬 4기통 가솔린엔진과 9단 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은 258마력, 최대토크는 400Nm으로, 제로백이 6.2초 인데 파워풀하면서도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이다.
신형 CLE는 굽은 도로에서도 고속을 그대로 유지할 만큼 매우 민첩하고 안정감이 탁월하다. 웬만큼 굽은 도로에서도 편안한 주행감각을 유지한다.
서스펜션은 안정감이 탁월한 전륜 4링크 서스펜션, 후륜에 멀티링크 시스템이 적용됐다.
신형 CLE는 컴포트와 스포츠 두 가지 서스펜션을 선택할 수 있는데 4기통인 CLE300에는 컴포트 서스펜션이, CLE450에는 스포츠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컴포트 서스펜션은 편안한 승차감을 유지하면서도 스포티한 특성도 갖춘 반면, 스포츠 서스펜션은 탄탄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만약 AMG 패키지를 선택한다면 CLE300에도 스포츠 서스펜션이 기본 제공된다.
CLE300은 실 주행연비가 리터당 13.5km, CLE450은 12km 정도로 괜찮은 수준이다.
CLE 쿠페 기본 장착된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액티브 차선 유지 어시스트, 속도 제한 어시스트, 백업 카메라로 구성된 크루즈컨트롤 기능도 정확성이 뛰어나다.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CLE의 경쟁모델은 BMW X4나 아우디 A5 등으로 유럽에서는 7천만 원 후반이나 8천만원대 초반의 가격대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