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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없는 볼보의 신념” 비에른 앤월 CCO, "안전은 볼보의 핵심, 앞으로도 변함없다“

  • 기사입력 2023.02.10 21:36
  • 기자명 최태인 기자

[스웨덴=M 투데이 최태인 기자] 수많은 자동차업계들이 전동화에 이어 최근에는 지속가능성에 화두를 두고 탄소중립 계획부터 리사이클 등 저마다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스웨덴 프리미엄 볼보자동차는 업계 최초로 내연기관차와 가장 먼저 작별하고, 전동화 라인업을 추가했는데, 대표적으로 쿠페형 전기 SUV 'C40 리차지(C40 Recharge)‘를 시작으로 플래그십 전기 SUV 'EX90'까지 이르렀다. 이처럼 볼보자동차는 또렷한 신념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안전과 지속가능성을 보여주고 가장 발 빠르게 실천해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볼보자동차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안전’과 ‘지속가능성’은 무엇일까?

스웨덴 예테보리 볼보자동차 본사에서 비에른 앤월(Bjorn Anwall) 볼보자동차 CCO 겸 부사장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비에른 볼보 CCO 겸 부사장은 앞서 CFO(최고재무책임자), EMEA(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 총괄), 마케팅, 영업 및 서비스 수석 부사장 등 볼보자동차 그룹 내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해왔다. 특히, 그는 EMEA 재임 기간에 PHEV, BEV의 높은 판매량으로 지난 2021년 기준 볼보 EMEA 시장 점유율 40%의 성과를 기록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Q. 볼보자동차가 추구하는 목표와 가치는 무엇인가?

A. 우리가 항상 이야기하는 브랜드의 본질과 목적은 ‘움직일 수 있는 자유(Freedom to Move)‘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인간에게 매우 필수적인 요소다. 우리는 이러한 요소를 개인적이고(Personal), 지속 가능하며(sustainable), 안전한(Safe) 방식으로 충족시키고자 한다. 실제로 이곳에서 복도를 돌아다니며 마주치는 어떤 엔지니어와도 이야기해보면 과거 안전에 대한 신념만큼 지속가능성에 대해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신념에 대해 느낄 수 있다.

또 볼보는 정말 감정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읽어내고 전달하고자 노력한다. 신체적 안전뿐만 아니라, 감정적(심리적) 안전까지 선사해 사람들이 삶에서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 즉 온전한 자기 자신다운 본질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스칸디나비아에 뿌리를 두고 있는 볼보자동차는 전형적이고 실용적인 가족 지향성을 특징으로 한다. 우리는 차량이 가족을 돌보는데 사용되거나, 아웃도어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차를 만들고자 한다.

Q. 볼보가 매우 글로벌한 브랜드로서 남다른 현지화 전략을 가지고 있다. APEC(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략 특징과 한국 시장만이 가지는 특별함이 무엇인가?

A. 볼보자동차는 글로벌 브랜드로서 전 세계 어디에서나 동일한 가치를 선사하고자 노력하기 때문에 특정 시장이 특별하지는 않다. 분명한 것은 모든 시장은 서로 다르고 경쟁 구도도 다르다. 볼보가 남다른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가치에 부응하고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 모든 APEC 시장과 한국이 그 예다.

실제로 얼마 전 모든 국가의 볼보 MD 총 33명이 한 자리에 모인 적이 있다. 거기서 한 시간 동안 한국 팀의 성과를 살펴봤는데, 소비자 경험과 고객 만족도를 개선하기 위해 훨씬 더 쉽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실제로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국 팀의 경우 고객 경험을 주도하는 측면에서 정말 존중감이 든다.

또한 볼보의 브랜드 가치는 요란하게 드러내는 럭셔리가 아닌,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고 절제된 럭셔리다. 보통 성공하려면 시선을 끄는 ‘빛나는 럭셔리’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볼보는 이와 반대되는 견해를 갖고 있다. 이러한 수요는 시장 전체에서 관측되고 있고, 많은 소비자들이 절제된 가치를 제시하는 볼보를 더 애정하는 것 같다.

Q. 현재 볼보는 전동화 계획과 풍력, 태양열, 수력 등 친환경 에너지 수급을 잘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해 보이는데, 자동차 자체에 국한되지 않은 볼보의 궁극적인 친환경 계획은?

A. 볼보자동차도 완전 전동화를 지향한다. 다만 이는 하나의 솔루션이지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만 생산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예를 들어 배터리 제작할 때도 많은 CO2가 필요하고, 플라스틱이나 강철, 알루미늄 등에도 CO2가 필요하다. 때문에 볼보는 전 분야에 걸쳐 협력사 및 공급사와 협력해 훨씬 더 중립적인 방식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러한 것이 지속가능성이라고 볼 수 있다.

훌륭한 기술로 재료를 생산해도 여전히 비용은 들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재활용 프로세스를 대대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기술만으로는 친환경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없다. 볼보자동차는 2028년을 기본 목표로 오는 2025년까지 자동차당 CO2 배출량을 40% 줄일 계획이다. 회사 차원에서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매 분기 보고서에서 실제 진행 상황을 공개, 체크하고 있다.

Q. 많은 브랜드들이 전기차에 쓰이는 폐배터리를 어떻게 활용할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어 BMW는 ESS 전략을 언급했는데, 볼보자동차도 접근 전략이 있는가?

A. 매우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 하나의 온전한 접근법은 없는 것 같다. 배터리는 재활용돼야 하지만, 이 경우 두 가지 질문이 남아 있다. 첫째는 자동차에서 배터리 수명이 다 되면 일종의 에너지 저장시설로 2차 활용하고, 3차 재활용할 것인지, 또는 직접 재활용할 것인가 이고, 둘째는 폐배터리를 원료로 되돌리기 위해 실제로 어떤 프로세스를 사용할 것인지다.

화학적 또는 물리적 방법, 또는 둘 다 사용할 것인가? 여전히 생각해야 할 부분들이 남아 있지만, 전체적으로 재활용을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볼보자동차는 공급업체와 협력해 기술이 개발되도록 서포트하고 있다.

Q. 볼보자동차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브랜드다. 볼보자동차의 안전 가치가 향후 30년동안 어떻게 변할 것인지 궁금하다.

A. 30년은 굉장히 긴 시간이다. 안전은 항상 볼보의 핵심이었고, 앞으로도 변함없는 핵심이 될 것이다. 차세대 안전의 경우에는 주로 하드웨어를 통해서 오는 것이 아닌,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ADAS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이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최근 선보인 EX90에서 볼 수 있듯이 라이다(LiDAR), 카메라, 레이더 등 굉장히 비싼 기술들을 투자하고 적용했지만, 결국 지향점은 기존보다 더욱 안전한 차를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뛰어난 코어 컴퓨팅 능력이 코어를 항상, 훨씬 더 안전하게 해준다는 점이다. 자사의 계산에 따르면, 자동차에서 사망 또는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90% 더 낮아진다. 이러한 코어 컴퓨팅은 볼보자동차가 안전이라는 측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데 도움을 준다. 앞으로는 차 안의 탑승자 안전뿐만 아니라, 밖에 있는 사람 안전까지 보호하게 될 것이다.

Q. 고객들은 차를 살 때 종종 충돌테스트 결과를 참조한다. 볼보자동차는 안전성 테스트 기관에서 가장 높은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데, 요즘 타 브랜드도 성적이 뛰어나다. 볼보는 다른 브랜드와 어떻게 다른지?

A. 볼보자동차는 안전 테스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안전을 추구하지 않는다. 현실에서 안전한 차량을 만들어내기 위해 안전을 추구한다. 그게 전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안전 테스트는 더욱 진화될 것이고, 분명 오늘날 대부분의 자동차도 예전보다 훨씬 안전하다.

다만 우리가 볼보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볼보자동차는 계속해서 안전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선구자가 될 것이다. 볼보 EX90가 완벽한 예가 돼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둡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 볼보를 운전해보면 안정성에 있어 매우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볼보자동차는 안전에 대해 계속해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회사가 안전 한 분야에 집중도를 가지고 임하고 있기 때문에 볼보는 안전의 개척자로서 타브랜드 대비 탁월함을 드러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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