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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후퇴는 토요타 로비 때문?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지구온난화에 의미하는 바는?

  • 기사입력 2024.03.11 13:33
  • 최종수정 2024.03.11 13:3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토요타자동차 하이브리드 라인업
토요타자동차 하이브리드 라인업

[M 투데이 이상원기자] 토요타자동차의 오너가 출신인 토요타 아키오(Akio Toyoda)회장이 최근 “아무리 전기차 전환이 진행되더라도 시장 점유율이 30%가 한계로, 엔진차는 반드시 남을 것”이며 “그것은 규제나 정치의 힘이 아니라 고객과 시장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아키오회장은 지난해 자신이 토요타그룹을 전기차 혁명으로 이끌기에 부적합한 ‘구식’ 사람으로 묘사하면서 CEO 자리를 전동화사업을 이끌어온 사토 코지사장에에게 물려주었다.

그러나 토요타는 이후에도 완전 전기차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을 거의 하지 않고 전기차보다 더 많은 지구온난화 물질을 배출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올인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는 토요타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제공하기 위해 계산된 전략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토요타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1,120만 대의 차량을 판매, 3년 연속 세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토요타의 전기차 판매는 1% 미만에 불과했다.

CNN은 기후 싱크탱크인 인플루언스맵(InfluenceMap) 분석자료를 토대로 토요타자동차가 향후 수십 년 동안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기 위해 전 세계 정부를 대상으로 치열한 로비를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루언스맵은 자동차 시장이 순수 전기차로 꾸준히 이동함에 따라 토요타는 이러한 전환을 늦추기 위해 최소 3년 동안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으 정부에 로비를 해왔다고 분석했다.

인플루언스맵은 2022년 보고서에서 토요타를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400개 이상의 기업 중 전 세계적으로 기후 정책을 차단하는 열 번째로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꼽았다.

토요타와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 그리고 미국자동차협회는 EPA(미국환경보호청)가 추진코자 하는 배출가스 규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CNN은 이 계획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행정부가 2027년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엄격한 배출가스 및 연비 규정을 2030년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업체 단체인 ZETA(Zero Emission Transportation Association)는 EPA가 제안한 규정에 반대하는 자동차업체 및 단체들은 전기차 수요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네거티브’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토요타가 EPA에서 제안한 규칙이 배터리용 광물의 희소성, 이런 광물이 미국에서 채굴되거나 정제되지 않는다는 사실, 그리고 부적절한 인프라 및 EV의 경제성 문제 등을 정부가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CNN이 입수한 2023년 말 토요타가 미국 전역의 자동차 딜러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스티븐 치콘(Stephen Ciccone) 토요타 자동차북미법인 대정부 업무 담당 부사장인 스티븐 치콘부사장은 “EPA의 전기차 제안이 가혹하다”면서 “환경에 좋지 않다. 나라에 나쁘다. 소비자에게 좋지 않다. 자동차산업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치콘부사장은 미국 자동차산업의 120년 역사에서 행정부가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지시하기 위해 이보다 더 강력하게 권력을 사용한 적은 없었으며, EPA의 명령이 업계에 ‘실존적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2년 넘게 토요타와 딜러 파트너는 비현실적인 BEV 의무화에 맞서 홀로 싸워왔으며, 우리는 환경 운동가, 언론 및 일부 정치인으로부터 많은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우리는 물러서지 않았고 앞으로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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