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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와 맞손" LG엔솔, 美서 1.4조원 규모 'ESS용 배터리' 공급한다

  • 기사입력 2024.02.05 08:16
  • 기자명 최태인 기자
한화큐셀이 건설하고 있는 커닝햄 ESS 단지 전경 [출처 : 한화큐셀]
한화큐셀이 건설하고 있는 커닝햄 ESS 단지 전경 [출처 : 한화큐셀]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한화에너지로부터 1.4조원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한화에너지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추진하는 ‘아틀라스 ESS 프로젝트’에 ESS용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이재규 한화에너지 전무는 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후원으로 열린 ‘ESS 산업 해외 진출 강화 세미나’에서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아틀라스 ESS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4GWh(기가와트시) 규모이며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틀라스 ESS 프로젝트는 한화에너지가 단일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기가와트시(GWh)의 독립형 ESS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화에너지는 올해 4분기 중 해당 단지 착공에 들어가 2025년 6월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틀라스 ESS 프로젝트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그룹 간 배터리 동맹의 첫 성과물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1월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주)한화 모멘텀 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ESS를 비롯한 배터리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이 한화그룹에서 벌어들이는 ESS 매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화에너지와 한화큐셀은 미국의 노후화된 전력망 재편 수요와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에 발맞춰 미국에서만 총 40GWh의 ESS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후 요건의 영향을 받는 태양광·풍력 발전 같은 신재생 에너지는 생산성에 변동이 커 ESS가 중요하다. 미국 전력망 ESS 시장은 연간기준 지난 2021년 9GWh에서 오는 2031년 95GWh로 9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95GWh는 국내 기준 약 4,000만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전력 충전 규모다.

양 사가 추진하는 4GWh 규모의 ESS 배터리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 4,000억 원가량이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사업 전체 매출은 2조 원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화에너지 ESS 수주로 LG에너지솔루션 ESS 부문은 연간 매출의 60~70%를 단일 사업에서 거두게 된 셈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비롯한 미 행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이어질 경우 한화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ESS 협업 사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양 사가 지난해 ESS 사업 협력을 맺은 것은 맞지만 ESS 프로젝트와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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