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고급차 장사 이렇게 하는겁니다". 랜드로버, 할인 없이 팔아 ‘대박’

  • 기사입력 2024.01.07 14:18
  • 최종수정 2024.01.07 14:5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지난해 BMW가 메르세데스 벤츠를 제치고 8년 만에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판매량에서는 BMW가 1위를 차지했지만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3사 모두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

물불 안 가리는 1위 경쟁과 과도한 목표 설정에 따른 출혈 판매로 주요 판매딜러사들이 많게는 수백억 원 대 적자를 기록했다. 앞으로 팔고 뒤로 밑지는 장사를 하면서 딜러사들은 만신창이가 됐다.

수입차 판매 딜러사 관계자는 “최근에 기록한 수입차 판매량의 20% 정도가 정상적인 판매로 발생한 실수요가 아닌 억지로 밀어낸 가수요”라며 “이를 기준으로 목표량을 늘려 온 결과가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 3사는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 해에 주요 차종을 15%에서 많게는 20%까지 할인 판매를 이어 왔고 특히, 전기차의 경우,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판매량을 조작하는 이른바 ‘선출고’ 방식으로 인해 수백대의 재고가 쌓였다.

이는 결국 중고차 가격으로 판매할 수밖에 없어 딜러사들이 앞으로 더 큰 손실을 떠 안게 된다.

이들 독일 3사는 2024년 판매 목표도 지난해보다 10%에서 20%까지 더 높여 잡았다. 올해 역시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판매와 이익 모두에서 진짜 승자는 렉서스와 랜드로버였다.

렉서스는 지난해에 전년 대비 무려 78.65가 늘어난 1만3,561대를 판매했다. 이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2019년의 1만3,340대보다 2천여대가 많은 사상 최고 기록이다.

렉서스는 할인 프로모션이 없는 브랜드의 하나로, 지난해 판매 딜러사들의 이익 규모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렉서스와 함께 지난해 가장 주목받은 브랜드는 랜드로버였다. 재규어의 판매 중단으로 랜드로버 차량만 판매한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해에 전년 대비 61.2% 증가한 5,019대를 판매했다.

재규어랜드로버 딜러사들은 잦은 고장으로 인한 제품 신뢰도 하락으로 수년간 판매 부진이 이어진 데다 높은 판매 목표로 인한 고질적인 출혈 판매로 2021년까지 전국 10개 딜러사 중 7개사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일부 딜러사들은 적자 폭이 감당 못할 만큼 커지자 이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딜러권을 반납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부터 상황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부품 공급난으로 랜드로버 차량 공급이 부족해지자 할인 판매가 사라지고 정상가 판매가 정착되기 시작했다.

평균 판매가격 1억 원대, 최고 2억600만 원에 달하는 랜드로버 차량은 지난해에 한 번의 할인 프로모션 없이 정상가격으로 판매됐다.

랜드로버 딜러 마진률은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의 고가 차량들보다 훨씬 높다. 때문에 전체 판매량은 5천 대에 불과하지만 주요 딜러사들은 지난해에 100-300억원 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랜드로버는 서울 강남 및 경기지역은 천일 오토모빌이, 서울 한남 등 강북지역은 아주그룹 계열 아주네트웍스, 부산 및 경남. 전남지역은 효성그룹 계열 효성프리미어모터스가, 서울 동북. 경기 평촌 지역은 도이치모빌리티그룹 계열 브리티시오토, 서울 서초. 경기 일산지역은 KCC오토그룹의 KCC오토모빌이 맡고 있다.

KCC오토모빌은 지난해 선진모터스의 송파 전시장과 강동 서비스센터를 인수,  랜드로버 최대 딜러로 부상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