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겨울철 운전자들의 경계 대상 1호 블랙 아이스, 어떻게 대처해야 될까?

  • 기사입력 2023.11.28 11:42
  • 기자명 이세민 기자

[M투데이 이세민 기자] 오늘부터 온도가 뚝 떨어지며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로 위의 살인자로 불리는 블랙 아이스는 운전자에게 조심해야할 요소 1순위로 꼽힌다.

기온이 갑지기 떨어지는 요즘 같은 시기에 비 또는 눈이 그대로 얼어붙으면서 도로를 걸어도 미끄러운 얼음판으로 만들어 놓는다.

눈에 잘 보이지 않아 더욱 위험한 블랙 아이스는 브레이크를 밟더라도 제동거리가 훨씬 더 길어지는 탓에 추돌사고 위험이 크고, 차량 제어도 쉽지 않아 대형 연쇄 추돌 사고가 쉽게 일어난다.

실제로 공단이 지난 2021년 말에 실시한 빙판길 제동거리 실험에 따르면 버스가 시속 60㎞로 달리다 급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마른 노면에서는 16.2m를 더 간 뒤 멈춰선 반면, 빙판길에서는 제동거리가 118.7m로 마른 도로보다 무려 6.3배나 더 길었다. 화물차는 6.6배, 일반 승용차도 3.9배나 됐다.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제동거리의 차이가 더욱 크게 벌어진다.

중형승용차로 마른 도로에서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제동거리가 42m였지만 빙판길에선 무려 204m를 더 달려나간 뒤에야 정지할 수 있었다.

또 살얼음판 위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빙글빙글 도는 현상도 일어나 대형 사고의 위험성은 배가 된다.

이 때문에 공단과 경찰 등에선 겨울철 빙판길의 위험을 알리고, 요주의 지점도 파악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지만 사고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2019년 도로 결빙으로 인한 다중추돌 사고
 2019년 도로 결빙으로 인한 다중추돌 사고

올해만 해도 지난 18일에는 부산에서 7중 추돌사고가 발생했으며 같은 날 오전 5시에는 대구광역시에선 15중 추돌사고가 일어났다.

또 오전 6시엔 전북 정읍시에서 승용차와 화물차 등 차량 13대가 잇따라 부딪혀 3명이 다쳤고 오전 7시엔 창원시 마산에서 차량 6대가 뒤엉켜 2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 사건 모두 지역에 밤사이 눈이 내린 데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도로가 얼어붙은 탓에 사고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온도가 낮거나 그늘이 많은 도로에서는 급제동이나 급가속, 급핸들조작은 피해야 한다.

또 빙판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때는 한 번에 밟지 말고, 2~3번에 나눠서 밟는 것이 포인트다.

추가로 요즘 차량 안전사양에 많이 적용되는 비상자동제동장치(AEBS)시스템을 너무 믿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전문가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AEBS는 전방에 충돌 위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차량 스스로 이를 감지해 감속 또는 정지하는 첨단 안전장치지만 야간 및 기상 악화 때는 차량이 장애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을 오가는 차량은 월동장구를 갖춘 차량이 유사시 대응력이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겨울용 타이어나 우레탄 체인, 스프레이 체인 같은 장구를 챙겨두는 것이 좋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