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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빌라이저도 못 막는다'. ‘CAN Invader’ 차량 절도 日서 기승

  • 기사입력 2023.09.17 09:1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일본서 차량 절도에 사용되고 있는 'CAN Invader'
일본서 차량 절도에 사용되고 있는 'CAN Invader'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차량의 제어시스템에 연결, 외부에서 차량을 작동시킬 수 있는 ‘CAN Invader’란 장치를 사용한 차량 도난이 일본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 장치는 고급차를 단 몇 분 만에 훔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유튜브 등을 통해 구입 및 사용 방법 등이 공유되면서 최근들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CAN Invader’는 차량의 배선시스템에 연결하면 엔진, 조명 및 기타 구성 요소의 컴퓨터 시스템을 제어하는 네트워크에 접속할 있으며, 이를 통해 차량 도를 해제하고 엔진을 시동시킬 수 있어 차량 손상 없이 절도가 가능하다.

일본 어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사이타마현에서는 올해 초부터 8월 말까지 렉서스 차량 99대와 토요타 랜드크루저 92대가 도난당했다.

지난 5월, 사이타마현 경찰은 차량 절도와 관련 없는 사건으로 체포된 치바현 이치하라시에 거주하는 38세 남성과 관련된 장소에서 ‘CAN Invader’ 장치를 압수했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지난해 4월 치바현에서 렉서스를 훔쳤으며, 10월도 자동차 절도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

지난 2019년부터 일본 경찰의 주목을 받시 시작한 CAN 인베이더를 이용한 차량 절도가 지금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일본 경찰청은 올 8월까지 사이타마현 457건을 포함, 일본 전역에서 CAN 인베이더를 이용한 차량 절도가 수천 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AN Invader는 주로 러시아 등지에서 제조,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조사나 유통경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문인식으로 시동을 걸 수 있는 최신 기술이 탑재된 차량도 해당 차종에 호환되는 CAN 인베이더를 사용하면 도난 방지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 경찰은 차량 도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도둑이 작업을 할 수 없도록 주차장 벽 옆에 차를 바짝 붙여 세울 것을 권고하고 있다.

CAN 인베이더는 왼쪽 앞바퀴 근처 배선 시스템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가해자가 자동차 배선 시스템을 조작하기가 어렵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스티어링휠이나 타이어 잠금장치 등 도난 방지 도구를 활용하고, 충격과 진동을 감지하는 도난방지 경보기와 위치정보를 보내는 GPS 추적기를 장착하고, 주차 공간에 보안카메라와 모션센서 조명을 설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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