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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뼈대)도 중국에 의존하는 유럽 차업체들, 아우디, SAIC 플랫폼 도입 계약

  • 기사입력 2023.07.21 14:27
  • 최종수정 2023.07.21 14:2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는 최근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로부터 전기자동차용 풀랫폼을 도입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는 최근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로부터 전기자동차용 풀랫폼을 도입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중국업체에서 자동차의 핵심인 플랫폼(뼈대)까지 도입한다.

자동차 플랫폼은 서스펜션, 스티어링, 파워트레인 등 자동차에 필수적인 요소와 뼈대 부분으로, 주행성능과 연비, 승차감, 안전성, 내부공간, 디자인 등 제품 경쟁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지금까지 세계 자동차시장을 지배해 왔던 유럽 자동차 업체들로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는 최근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로부터 전기자동차용 풀랫폼을 도입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자사 플랫폼으로는 중국시장에서 버터기 어렵다고 판단,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하락을 막기 위해 중국 현지업체의 플랫폼을 사용키로 합의했다.

아우디는 중국에서 폭스바겐의 MEB 플랫폼을 사용해 개발한 Q4 e-트론과 Q5 e-트론 등 두 가지 EV 모델을 판매하고 있으나 판매량은 극히 부진하다.

중국자동차제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아우디의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3천대 정도로, BMW의 2만1,646대, 테슬라의 13만7,429대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우디는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 개발이 늦어지면서 유럽과 중국 등 전기차 제조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SAIC의 EV 사업부인 IM 모터스의 L7 세단 및 LS7 SUV용으로 개발된 SAIC의 EV 플랫폼을 사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고급 800V 전기 아키텍처를 특징으로 하며 2,800mm에서 3,200mm 범위의 휠베이스를 수용하도록 설계됐다.

지난해 6월 첫 모델인 L7 세단의 인도를 시작한 IM 모터스는 SAIC가 관리하는 프리미엄 EV 브랜드로, 전자상거래 대기업인 알리바바 그룹(Alibaba Group)이 투자한 회사다.

아우디는 지금까지 다른 제조업체로부터 한 번도 플랫폼을 구입한 적이 없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델은 폭스바겐의 EV 전용 MEB 플랫폼을 사용한 것이다.

아우디의 마르쿠스 두스만(Markus Duesmann)CEO는 최근 중국에서 급증하는 전기 자동차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델 개발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프랑스 르노그룹도 한국 법인인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오는 2024년 출시 예정인 친환경 신차용 플랫폼을 중국 지리자동차로부터 도입키로 했다.

해당 신차는 르노코리아와 르노그룹, 중국 지리홀딩그룹 등 3개 국가 및 업체가 협력해 선보이는 합작모델이다.

지리 플랫폼은 지리그룹 스웨덴 연구·개발(R&D) 센터가 개발한 볼보 CMA 플랫폼이다.

업계에선 최근 들어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차체 개발 기술이 유럽이나 미국업체 못지않게 향상, 중국이나 아시아 시장용으로 중국제를 선호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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