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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모멘트’ 직면한 독일차, 테슬라. BYD와 경쟁 안된다.

  • 기사입력 2023.07.21 09:11
  • 최종수정 2023.07.21 09:1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세계 자동차시장을 선도하던 독일 자동차업체들이 전동화 전환으로 위기에 빠졌다.

독일 매체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는 테슬라와 BYD, 니오 등 중국 경쟁사들의 전동화를 좀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아 전기차의 기술력이나 가격 등에서 완전히 경쟁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지난 2019년 말 유럽에 출시된 폭스바겐의 소형 전기차 ID.3는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 약 3만3천대 신규 등록된 데 비해 올해 초 유럽에 출시된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의 MG4는 2만8천여 대가 등록, 강력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MG4는 ID.3보다 기술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58kWh 배터리와 탁월한 사양으로 기본 사양만 적용된 ID.3의 4만3천유로(6,121만 원)보다 5천유로(711만 원) 더 저렴하다.

매체는 내연기관차로 수 십년간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았던 폭스바겐 골프(Golf)는 경쟁사보다 높은 기술과 품질을 제공하면서 부담되지 않는 가격에 판매되어 인기를 끌었으나 폭스바겐 전기차 모델은 출력, 네트워킹 기술, 주행 가능 거리, 충전 속도 등에서 경쟁사 모델보다 앞서지도 못하면서 가격은 훨씬 비싸다고 지적했다.

중국 통계 분석기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폭스바겐의 중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7%, BMW는 2.4%, 메르세데스 벤츠와 아우디는 각각 0.4%에 그쳤다.

중국시장 점유율이 그나마 높은 BMW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올 초부터 7월까지 중국에 신규 등록된 럭셔리 전기세단 i7은 100대에 못 미치고 있고, 전기 SUV iX는 1,277대가 신규 등록됐다.

한델스블라트는 독일 자동차업계가 직면한 위기는 내연기관차 산업의 이익을 위해 계속 이어온 로비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이 전동화로 빠르게 발전하는 동안 독일차업체들은 엔진차에만 안주해 전기차 기술, 탄소중립 연료(E-fuel), 연료전지 등에 대한 논의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매체는 그러나 아직 전통적인 업체가 혁신 경쟁업체에 밀려나는 이른바 ‘노키아 모멘트’에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와 중국 경쟁업체들의 차량이 완벽한 기술과 품질을 갖추기 전이기 때문에 독일 자동차업체의 개발혁신이 진행된다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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