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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기아차주들, 도둑맞은 차 되찾았지만 수리 부품 부족으로 수개월째 방치

  • 기사입력 2023.05.02 08:27
  • 기자명 임헌섭 기자
현대차와 기아 도난 차량들이 부품부족으로 수리를  하지 못해 미국 판매대리점에 방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도난 차량들이 부품부족으로 수리를  하지 못해 미국 판매대리점에 방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M 투데이 임헌섭기자] 미국에서 차량 도난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차주들이 이번에는 도난 차량의 부품을 구입하지 못해 수 개월째 차량 운행을 못하고 있다.

미국 ABC뉴스 보도에 따르면 2018년형 기아 리오를 지난 2월 10일 미시간에서 도난당했던 스테판씨는 일주일 후에 부분적으로 손상된 차량을 간신히 회수했지만 수리를 하지 못해 현재 판매 대리점에 방치해 놓고 있다.

그는 다른 손상 부분은 고쳤지만 스티어링 컬럼 잠금 장치가 고장 나 전체 스티어링 컬럼 상단을 교체해야 하지만 교체 부품이 없어 차량을 출고하지 못하고 있다.

포틀랜드에 사는 그레그씨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그의 2012년형 현대자동차 쏘나타는 슈퍼볼게임이 있던 날 아침에 도난당했다가 그날 늦게 차량을 회수했지만 손상된 부분의 부품이 없어 대리점에 주차돼 있다.

ABC뉴스는 기아와 현대차 소유주들은 미국내에서 구형 모델의 부품이 크게 부족해 차량 수리를 위해 몇 달씩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이들 차량 소유자의 대부분은 SNS 틱톡의 사람들에게 차량을 훔치는 쉬운 방법을 가르치는 바이러스성 트렌드의 희생자들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와 현대차는 2011년에서 2020년까지 10년 간 자동차 키 없이 엔진이 점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표준 기능인 엔진 이모빌라이저 없이 미국에서 판매해 왔으며, 이 때문에 지난 2021년부터 연간 수만 건의 도난 사고가 발생하면서 미국사회의 심각한 골칫거리로 대두됐다.

지난 2022년의 경우,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차량 절도가 전년대비 약 85%나 급증했다.

많은 차량 소유주들은 도난당한 차량을 며칠 만에 되찾았지만 차량 부품이 없어진 경우가 많았고, 뒷유리와 기타 부품이 파손된 경우도 상당 수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소유자와 현대차. 기아 판매대리점들은 미국 여러 지역에서 결손 부품을 찾고 있으나 단종 된 지 오래된 모델들은 재고 부품이 없어 수리가 불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차량이 대리점에서 수리를 기다리는 동안 보험사를 통해 렌터카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판매점들은 “기아가 부품을 언제 들여오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 수리가 될 지를 소비자들에게 알려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리노이주에 본사를 둔 잭 바네스 오토모티브(Jack Barnes Automotive)는 인터뷰에서 “차량 수리 대기 기간이 도난당한 후 3개월에서 6개월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또, “도난 후 너무 많은 부품이 파손되기 때문에 당장 부품을 구할 수 없으며, 특히, 분해할 때 손상되는 상단 및 하단 스티어링 칼럼 커버, 전조등 스위치, 와이퍼 스위치, 잠금 실린더 세트를 거의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차량 소유자들은 현대차와 기아에 대해 또 다른 피해에 대한 집단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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