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투데이 임헌섭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뛰어난 연비로 치명적인 기름값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적고, 전기차보다 저렴하면서 부족한 충전 인프라에서 자유롭다는 부분에서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 하이브리드(CN7)'가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으며, 르노코리아가 지난해 8월 출시한 준중형 SUV 'XM3 E-TECH 하이브리드'가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같은 1.6L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세단과 SUV 중 어떤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 더 실용적일까?
성능ㆍ연비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엔진과 함께 영구자석형 전기모터를 장착해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15.0kg.m의 성능을 내며, 21.1km/L의 우수한 복합 연비를 자랑한다.
XM3 하이브리드는 구동용과 시동용으로 구성된 듀얼 모터를 탑재,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13.9kg.m의 힘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7.4km/L로 아반떼 하이브리드보다 3.7km 더 낮다.
연비에서 조금 차이가 나지만 두 모델 모두 고속도로에서도 전기모터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때문에 효율 측면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공간성
준중형급 차체를 갖춘 두 모델은 우수한 공간성도 돋보인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전장 4,650mm, 전폭 1,825mm, 전고 1,420mm, 휠베이스 2,720mm를, XM3 하이브리드는 전장 4,570mm, 전폭 1,820mm, 전고 1,570mm, 휠베이스 2,720mm의 크기다. 전장과 전고를 제외한 나머지는 두 차량 모두 비슷한 사이즈를 갖고 있다.
전폭과 휠베이스는 동급이지만 XM3 하이브리드가 150mm 더 높아 비교적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공하며, 동시에 80mm 짧은 길이로 크기에 대한 부담도 적다. 트렁크의 적재공간 역시 13L 정도 더 넓다.
XM3 하이브리드는 기본 487L이며, 2열 시트 폴딩 시 1,263L까지 확장된다. 반면,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트렁크는 474L이고 2열 시트 폴딩은 제공되지 않는다.
편의성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XM3 하이브리드는 각각 다른 느낌으로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통해, XM3 하이브리드는 피아노 바 타입 스위치와 크롬 다이얼로 조작감과 시인성을 높였다.
추가적으로 XM3 하이브리드는 차체 사방에 탑재된 센서를 이용한 360도 주차 보조와 주차 조향 보조 등 주차 보조 시스템이 적용돼 정확하고 안전한 주차를 지원한다.
가격
차량 선택 시 가장 많이 고려하게 되는 부분은 역시 가격이다. 개별소비세 3.5%와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적용한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트림별 구매 가격은 스마트 2,356만원, 모던 2,578만원, 인스퍼레이션 2,892만원이다.
동일한 조건에서 XM3 E-TECH 하이브리드의 트림별 구매 가격은 RE 3,094만원, INSPIRE 3,308만원, INSPIRE(e-시프터) 3,337만원으로 아반떼에 비해 약 500~700만원 더 고가에 판매된다.
가격 면에서는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경쟁력이 높지만 실용성과 공간 활용성 면에서는 XM3 하이브리드가 우세하다. 두 모델 모두 디자인과 상품성, 효율성이 우수한 만큼, 구매자의 취향과 필요 용도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