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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특별하네?' 신형 그랜저 컬럼식 기어 쉬프트 사용해 보니[신형 그랜저 시승]

  • 기사입력 2022.12.09 08:30
  • 최종수정 2022.12.09 09:33
  • 기자명 이세민 기자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전면)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전면)

[M투데이 이세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고품격 세단모델인 ‘디 올 뉴 그랜저’를 지난 달 14일 출시했다.

누적 계약  대수가 약 10만9천대에 달하는 등 그야말로 초대박을 터트리면서 한때 사전계약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신형 그랜저 라인업은 2.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LPG,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등 총 4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됐다.

현재, 전체 계약 물량 중 하이브리드모델이 60%로 가장 많고 가솔린, LPG순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인도가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계약해서 차를 인도받기까지는 10개월에서 길게는 1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후면)

신형 그랜저는 현대차의 플래그십이 세단이란  이름을 걸고 개발됐기 때문에 이전세대와는 무게감이나 고급성에서 확연히 다르다.

이전세대가 스포티한 컨셉트로 폭넓은 사용자층을 끌어들였다면 신형 그랜저는  좀 더 웅장하고 프리미엄성을 추구한 경향이 강하다.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진 파격적인 외장디자인과 최고의 안락성을  추구한 실내, 그리고 최고 수준의 첨단 편의 및 안전장비들을 갖췄다.

최근 출시되는 현대차모델들이 그러했듯 신형 그랜저 역시 외관 디자인이 상당히 파격적이기 때문에 소비자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주위를 압도하는 우람한 라디에이터그릴과 볼륨감이 느껴지는 범퍼라인들이 처음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진다.

신형 그랜저의 특징적인 면은 이런 볼륨감 속에서도 측면을 흐르는 도어라인이나 트렁크 리드에 섬세한 라인들이 가미, 상당히 세련된 느낌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가질 수 있는 볼륨감 있는 디자인을 절묘하게 커버, 웅장하면서도 세련미를 잘 유지했다. 

차량에 탑승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계기판의 UI와 기어시프트다.

이 두 가지 아이템은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신형 그랜저와 관련 된 가장 뜨거운 이슈이기도 하다. 

신형 그랜저에 탑재된 계기판

그랜저 계기판의 UI는 호불호가 크게 엇갈린다. 이전에 비해 크게 심플해진 디자인은  보는 즐거움은 크지 않다.

그랜저를 구입하는 주 연령층인 4050세대는 “심플하고 간편해서 오히려 보기 편하다”, “복잡한 UI는 오히려 불편하다”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으며, 젊은 세대층은 "90년대 오락기 같다", “그림판으로 그린 거 같은 디자인이다”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신형 그랜저 계기판의 UI는 기아 동급 모델인 K8과 현대차의 다른 차종인 쏘나타, 싼타페 등에 적용된 계기판 UI에 비해 시각적으로는 매우 단순하다.  최근 아우디나 메르세데스 벤츠 등이 계기판 컬러 변화와 운전자를 볻는 맵기능 등을 추가 하는 것과는 당상히 다른 변화다.

신형 그랜저 1열 내부

하지만, 편리함과 간편함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는 심플한 계기판 UI가 오히려 주행을 간편하고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드라이브 모드 변경 시 스포츠 모드를 제외하고는 모드 별 색깔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도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계기판 UI못지 않게 뜨거운 주제가  컬럼방식의 기어쉬프트다.

6세대 그랜저에 적용됐던 전자식 변속 버튼 기어와 달리 신형 그랜저에 적용된 기어 쉬프트는 최근 출시된 전기차 아이오닉 5와 6에 적용된 칼럼방식이다. 

이는 스티어링 휠(핸들) 우측 아래에 위치해 있는데 아래 위로 움직이는 기존 컬럼방식과 달리 다시 손잡이를 돌여 기어를 바꾸는 방식이다.

이는 센터 콘솔 등 운전자 공간을  넓게  사용하고 핸들에서 곧바로 기어 체인지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주행하며 기어를 바꿔봤더니 핸들에서 손을 떼 기어를 돌리고 다시 핸들을 잡아야 하는 불편함과 어색함이 뒤따랐다. 

신형 그랜저에 새롭게 탑재된 컬럼 방식 기어쉬프트
신형 그랜저에 새롭게 탑재된 컬럼 방식 기어쉬프트

물론 컬럼방식 기어는 익숙해지면 굉장히 편리하지만 그랜저의 주 구매층이 젊은세대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기어 쉬프트 방식은 사용자에 따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형 그랜저의 실내 디자인과 고급성은 유럽 프리미엄브랜드 최상급 세단 못지 않다.

대시보드와 센터 패널을 가죽과 우드로 적절히 마감했고  한국적 패턴이 적용된 시트 무늬 등은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게 상당히 고급스럽다. 대형 세단임에간접 조명(앰비언트 무드 램프)을 적용, 실내 분위기를 살렸다.

또, 신형 그랜저는 현대차가 가장 최근에 내놓은 각종 안전  및 편의사양들이 모두 적용됐다. 현대차가 최근에 내 출시하는 차종들이 그러했듯이 운전자 편의 및 안전사양은 웬만한 프리미엄 수입차종보다 훨씬 우수하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의 타깃을 K8 같은 국산 준대형 세단이 아니라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 같은 수입 중형 세단으로 잡았다.  신형 그랜저 등장으로 이 시장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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