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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의 중고차 거래, 디지털화로 신뢰 확보했다". 벤츠 한성 인증중고차

  • 기사입력 2022.10.28 14:47
  • 최종수정 2022.10.28 14:53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최근 원자재 값 상승 및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신차 출고 대기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중고차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국산차, 수입차할 것 없이 최소 1년에서 길게는 3년까지 대기해야 하고, 일부 브랜드는 수천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는 차량도 있을 만큼 신차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고차는 여전히 종이로 된 서류들이 많고 이 과정에서 문서 위조나 개인정보 유출 등 사기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최근 대기업의 중고차시장 진출 허용으로 중고차시장의 선진화가 기대되고 있으나, 중고차 제품과 거래상의 신뢰성 확보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한성자동차는 중고차 시장의 이같은 변화에 대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성자동차는 코로나19로 비대면이 활성화되는 시대적 트렌드에 맞춰 고객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이고 업계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최근 인증중고차에 ‘디지털화(디지털 문서, 디지털 보증서, NFT)’를 전격 도입했다.

또 수입차 딜러사 최초로 지난해부터 전국 7개 인증중고차 전시장에 ‘Stock locator’라는 디지털 키오스크를 설치, 모든 매물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이는 고객이 특정 매장을 방문 후 원하는 차량을 구매하지 못했을 때 다른 매장에 있는 차량을 즉석에서 검색 및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국 한성 인증중고차전시장의 약 600대 매물 정보를 한꺼번에 확인 할 수 있다.

또, 매매계약서와 보증서, 성능검사 확인서 등 중고차 거래에 필요한 모든 문서의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 지난 7월부터 100여명의 인증중고차 직원들에게 아이패드를 지급하고 모든 거래를 디지털화 하도록 했다.

신차 거래에서는 수 년 전부터 계약서나 보증서 등 관련 문서들이 모두 디지털화돼 있지만 대부분의 인증중고차는 여전히 지류 문서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허위 계약서나 위조 계약서가 난무하면서 중고차거래의 불신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메르세데스-벤츠 한성자동차 인증중고차 사업부를 8년 간 총괄하는 김도현 상무는 "고객 편의와 신뢰는 물론, 한성자동차 미래의 잠재 고객들인 MZ세대와 소통하고 팬덤을 구축하기 위해 각종 문서의 디지털화가 시급하다고 판단, 벤츠 인증중고차의 디지털화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고차시장은 여전히 종이 서류로 매매거래 등을 간단하게 취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종이 계약서들은 일일이 손으로 작성해야 하고, 필요 서류(보험 이력, 등록 원부 등)들을 각자 하나씩 받아 제출 및 보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 서류는 분실하면 다시 발급받기도 어려운게 현실이다.

김 상무는 "중고차 거래의 디지털화를 통해 매매계약서나 보증서 등 기존 인증중고차 매장에서 사용하던 모든 문서들을 디지털화하고 특히, 보증서에 NFT를 활용함으로써 고객들의 만족도와 신뢰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정보들을 클라우드 등 관련 서버에 보관하고 있고, 고객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나 보증서 등도 디지털 문서로 생성해 고객들에게 원격 전달, 고객들은 URL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회사는 시간과 인력 부담을 덜 수 있고 고객들은 안전하고 편리한 거래를 할 수 있어 양 쪽 모두 만족도가 기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또 김 상무는 "디지털화 이 후 온라인을 통해 차량을 구매하고 한성자동차의 '홈 딜리버리 서비스'를 통해 차량을 인도 받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며, “차량 인수증을 링크로 전달하면 고객이 회신하고, 명의변경 서류를 등기로 보내는 시스템도 구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인증중고차 거래의 디지털화는 볼보자동차가 수 년 전부터 자동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부분적으로 진행해 왔지만, 보증서에 블록체인 기술(NFT)까지 도입한 것은 메르세데스-벤츠 한성자동차가 처음이다.

현재 한성자동차의 인증중고차 거래는 모두 100% 디지털로 진행되고 있다.

김 상무는 "디지털 프로세스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이 만족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분야에서 디지털화를 활성화해 나갈 생각이다"라고 포부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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