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승] 가솔린보다 무거운 제네시스 G80 EV, 높은 효율성 보일까?

  • 기사입력 2021.07.09 09:30
  • 최종수정 2022.08.22 16:4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G80 전동화 모델.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제네시스가 브랜드의 첫 순수전기차인 G80 전동화 모델을 출시했다. G80 전동화 모델은 제네시스의 중형세단 G80 3세대 모델의 파생 모델이다.

G80 전동화 모델에는 87.2kWh 용량의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됐다. 이 배터리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에 탑재되는 SK이노베이션의 하이니켈 배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의 하이니켈 배터리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의 함유량이 8:1:1인 NCM 811 계열로, 니켈 비중이 80% 이상인 양극재를 적용, 높은 에너지 밀도가 강점이다. 이 때문에 아무리 덩치가 크더라도 5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그러나 G80 전동화 모델은 1회 충전 시 최대 427km(산업부 인증 수치)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이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보다 짧은 것으로, 72.6kWh 배터리가 탑재된 아이오닉5 롱레인지의 최대 주행거리는 429km, 77.4kWh 배터리가 탑재된 기아 EV6 롱레인지의 최대 주행거리는 475km다.

G80 전동화 모델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을 기반으로 엔진, 미션 등을 제거하고 배터리, 모터 등 전기 파워트레인 탑재됐기 때문에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전기차보다 효율성이 떨어진다.

여기에 G80 전동화 모델은 3세대 G80을 기반으로 배터리와 모터 등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모델이기 때문에 일반 G80보다 더 무겁다. G80 전동화 모델의 공차중량은 2,265kg, 일반 G80의 공차중량은 최대 1,960kg이다.

이 때문에 G80 전동화 모델에 87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음에도 주행거리가 아이오닉5, EV6보다 짧은 것이다.

그렇다면 G80 전동화 모델의 효율성은 어떨까? 출발 전 남은 배터리 용량은 76%, 남은 주행거리는 366km였다.

시승을 시작하기 전 더운 날씨를 감안해 온도를 22도로 설정해 에어컨을 켜고 안드로이드 오토를 활성화해 음악을 틀었다. 그러자 배터리 용량은 그대로 76%였으나 주행거리는 344km로 줄었다.

이후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해 목적지로 이동했다. 목적지까지의 거리는 36.8km였다. 고속도로에 진입했을 때 드라이빙 모드를 컴포트모드에서 스포츠모드로 변경했다. 드라이빙 모드 셀렉터는 일반 G80과 동일하게 센터콘솔 박스 앞에 있으며 에코모드, 컴포트모드, 스포츠모드, 커스텀모드 등 총 4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어떤 드라이빙모드를 선택하든 G80 전동화 모델의 묵직함이 가솔린 모델을 타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 비슷하게 느껴진다. 이 묵직함이 G80 전동화 모델이 어떤 속도에서든 높은 안정감을 선보일 수 있도록 돕는다.

그렇게 달려 전체 주행거리 36.8km 중 19.5km 남았을 때 배터리 용량이 소폭 감소했으나 남은 주행거리는 317km였다. 그리고 전비는 4.2km/kWh가 찍혔다. G80 전동화 모델의 공식 복합 전비가 4.3km/kWh인 것을 감안하면 효율성은 좋다고 볼 수 있다.

약 40분을 주행한 끝에 경기도 가평에 있는 기착지에 도착했다. 도착 후 남은 배터리 69%, 예상주행거리는 300km였다. 그리고 전비는 5.0km/kWh를 기록했다. 배터리 용량은 출발했을 때보다 7% 소모됐으며 예상주행거리는 44km 감소했다.

도착할 때까지 에어컨,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활성화한 상태로 고속도로를 스포츠모드로 주행한 것을 감안하면 G80 전동화 모델의 효율성이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잠깐의 휴식 후 기착지에서 다시 하남까지 주행했다. 기착지에서 출발할 때도 에어컨,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활성화했으며 이때 남은 배터리 용량은 69%, 남은 예상주행거리는 298km였다.

그렇게 달려 남은 주행거리가 19.7km였을 때 남은 배터리 용량은 64%, 남은 예상주행거리는 278km로 나타났다. 주행한 거리와 예상주행거리 소모량이 약 20km로 동일하다.

이후 그렇게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총 주행거리는 39.1km였으며 남은 배터리 용량은 61%, 예상주행거리는 269km였다. 배터리 용량은 출발했을 때보다 8% 소모됐으며 예상주행거리는 약 30km 감소했다. 그리고 전비는 5.9km/kWh로 이번 주행에서도 높은 효율성을 보였다.

2톤이 넘는 무게와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G80 전동화 모델에 탑재된 배터리 용량이 87kWh임에도 주행거리가 427km에 불과했으나 효율성은 높은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G80 전동화 모델의 판매가격이 8,281만원이어서 정부의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G80 전동화 모델은 AWD 단일모델로 운영되며 제네시스의 개인 맞춤형 판매 방식인 유어 제네시스(Your Genesis)’ 시스템을 통해 판매된다.

정부는 올해부터 판매가격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기준인 판매가격은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공장도가격에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를 합한 금액으로 산정되며 6천만원 이하 전기차는 보조금 100%를, 6천만원 초과 9천만원 미만 전기차는 보조금 50%를 받으며 9천만원 이상 전기차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G80 전동화 모델의 판매가격이 9천만원 이하이기 때문에 보조금 50%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아직 G80 전동화 모델의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아 출고는 미정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