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의 상징 입체 후드 엠블렘이 사라진다. 이유는?
프리미엄의 상징 입체 후드 엠블렘이 사라진다. 이유는?
  • 이상원 기자
  • 승인 2019.12.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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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의 상징 '플라잉 레이디' 후드 엠블렘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자동차의 보닛 끝 중앙에 위치, 아름답게 빛나는 후드 엠블렘은 해당 브랜드의 상징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후드 엠블렘이 거의 사라져 가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은 이 상징물을 없애고 있는 걸까?

후드 엠블렘은 자동차 메이커의 로고와 심볼을 입체화해 보닛 끝 중앙에 평면으로 부착하는 경우와 입체화해 부착하는 경우가 있다.

평면 엠블럼은 차량 내에서 운전자에게 보이지 않지만 입체 엠블렘은 운전자의 시선 중앙에 위치, 롤스로이스의 ‘플라잉 레이디’나 메르세데스 벤츠의 이른바 ‘쓰리포인티드 스타’는 운전자로 하여금 최고의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국산차의 경우, 현대 최고급 모델이었던 에쿠스나 쌍용 체어맨 카이저 등에 입체형 엠블렘이 적용돼 왔었으나 에쿠스는 제네시스 G90으로 전환되면서 후드 엠블렘도 평면형의 제네시스 엠블렘으로 전환됐다.

자동차업체들이 입체형 후드 엠블렘을 포기하는 주된 이유는 국제 안전기준 때문이다.

지난 2001년 6월 자동차 국제기준 통일작업의 일환으로 도로운송차량의 보안 기준 등이 개정된 국제기준인 ‘승용차의 외부 돌기(협정 규칙 제 26 호)’ 내용이 신설됐다.

개정된 ‘도로 운송차량의 보안기준의 특성을 정하는 고시’는 2009년 1월1일 이후에 출시되는 자동차는 ‘자동차의 외부에는 충돌 시 또는 접촉 시에 보행자 등에 상해를 줄 우려가 있는 모양이나 크기, 방향 또는 경도를 갖는 어떠한 돌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후 많은 후드 엠블렘이 이 고시에 저촉된 데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보행자 보호 등 보행자 안전기준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스스로 엠블렘을 없애고 있다.

하지만 이런 후드 엠블렘 멸종 위기 속에서도 지금도 메르세데스 벤츠의 S 클래스와 E클래스 일부 차종에 적용되고 있으며, 롤스로이스도 전 차종 적용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쓰리포인티드 스타 엠블렘

그렇다면 롤스로이스나 메르세데스 벤츠 엠블렘은 이 기준에 저촉되지 않았을까?

관련 법령에서는 ‘장식품으로서 지지부에서 10mm 이상 돌출되어 있는 것은 장착표면에 평행한 평면 내의 모든 방향에서 10daN의 힘이 주어졌을 경우, 탈락하거나 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 ‘장식품은 탈락 또는 밀려나면 남은 돌출량이 10mm 이하이어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메르세데스 벤츠가 적용하고 있는 후드 엠블렘은 약간의 충격에도 곧바로 누워지도록 돼 있고 쓰러질 때의 돌출량도 10mm 이하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롤스로이스의 플라잉 레이디도 충격을 감지하면 곧 바로 보닛속으로 숨도록 설계돼 있다.

이는 플라잉 레이디의 소장가치가 워낙 높아 고가에 거래되면서 도난이 낮아 법령 준수 보다는 도난방지를 위해 설정된 기능이다.

롤스로이스는 이 플라잉 레이디 엠블렘이 상징하는 바가 워낙 크기 때문에 향후 어떤 규제가 있더라도 장착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외에 영국 재규어도 입체형에서 평면형으로 전환했고 포르쉐와 람보르기니 등은 평면형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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