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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승]美 포틀랜드서 만난 렉서스 신형 RX, '독특한 매력' 압권

  • 기사입력 2015.09.10 08:36
  • 최종수정 2015.09.10 16:4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미국 포틀랜드=이상원기자] RX는 렉서스의 중형 SUV로 렉서스 SUV 라인업의 주력모델이다. 렉서스가 신형 4세대 RX의 글로벌 제품 설명회 및 시승행사를 지난 3일부터 약 일주일간 미국 서부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 가졌다.

아직 글로벌 판매 개시 이전으로, 세계 주요 자동차 기자들에게 미리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였다.

렉서스가 일본이 아닌 미국에서 렉서스 신차 시승행사를 가진 이유는 렉서스 전체 판매량의 60% 가량을 북미지역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렉서스는 2008년 리먼사태 영향으로 2009년 글로벌 판매량이 36만7천대까지 급감했다가 이후 점진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2013년 52만3천대, 2014년에는 58만3천대로 무려 111%나 성장했다.

이 중 전체의 북미는 전체의 57%로 전년대비 114%가 성장했고 아시아가 5%인 2만9292대가 판매됐다.

 

 

지난해에는 19%가 성장했고 이 외에 유럽은 123%, 아시아와 중동, 남아프리카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렉서스 RX는 1세대인 1998년부터 3세대인 2015년까지 글로벌시장에서 총 210만대가 판매됐다.

지난해의 경우는 전체 렉서스 판매량 중 ES가 40%, RX가 20%로 대단히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RX는 일본에서는 해리어란 이름으로 팔리고 있으며 1세대 모델부터 프레임타입이 아닌 모노코코 타입의 크로스 오버형 럭셔리 SUV로 개발, 렉서스 브랜드를 견인하는 존재로 인식돼 오고 있다.

 

 

RX는 이 같은 존재감 때문에 개발팀이 기존 이미지가 고착화되는 것을 매우 두려워 해 왔으며 이 때문에 이번 신형 RX 개발팀은 ‘RX이면서도 RX 이상의 것을 목표’로 4세대 모델 개발에 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RX는 기존의 이미지를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한 변신을 시도했다. 얼핏 보면 지난해 출시된 하위 그레이드인 NX의 상위 버전으로 착각할 만큼 전체적인 이미지가 닮았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찬찬히 뜯어 보면 RX의 개성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나타난다.

신형 RX는 첫 번째 이미지가 매우 공격적이다. 한 바퀴를 둘러 봐도 평범한 곳이라곤 한 군데도 없다.

전체적으로 길이가 다소 길어졌다. 신형 RX의 길이는 4890mm로 기존대비 120mm나 길어졌다. 휠베이스 역시 2790mm로 50mm가 늘었고 폭은 1895mm로 10mm가 증가했다.

 

RX는 얼마 전까지는 렉서스 라인업 유일의 SUV였기 때문에 소형부터 중형, 대형급을 모두 커버해 왔지만 지금은 NX란 걸출한 동생이 나타났기 때문에 이제는 마음놓고 윗그레이드를 누벼도 된다는 계산이었던 것 같다.

디자인상의 특징은 이른바 암막형 C-필러 적용이다. 밖에서 보면 측면 윈도우가 뒷 도어와 이어져 마치 C필러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기존 렉서스 제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요소로, 뒷좌석에 앉아 밖을 내다보면 그냥 밖이 모두 보여져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루프 라인 효과를 낸다고 한다.

이런 디자인을 적용할 경우 루프 강성이 약해져 전복 사고 시 문제가 있을 것 같아 보이지만 실내에 탄탄한 지지대가 있기 때문에 아무런 걱정이 없다.

개인적으론 꽤 괜찮은 아이디어로 보여진다. 신형 RX의 앞 모양은 렉서스 브랜드를 상징하는 스핀들 그릴을 더욱 돋보이도록 강조한 디자인과 L자형의 풀 LED 헤드램프 세 개가 눈길을 끈다.

 

 

라디에이터그릴은 더욱 강력한 인상의 매쉬타입은 ‘F’ 타입, 일반형은 가솔린 일반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로 2원화 돼 있다.

L자형 LED 헤드램프는 18개의 LED가 헤드램프를 둘러싸고 있는 형태로, 렉서스 차종 중 최초로 LED 램프가 방향표시등 뿐만이 아니라 운전자가 방향표시등을 작동할 때 헤드램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연속해서 빛을 내도록 하는 기능을 내재시켰다. 이를 야간에 보면 매우 환상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신형 RX는 전면의 스핀들 그릴 디자인 테마가 뒷면 디자인까지 그대로 이어져, 차체 전체의 외관 스타일링이 조형미와 일관성을 유지했다.

LED 리어 콤비네이션 L자형 테일램프는 테일게이트 주변을 둘러싸고 리어 휀더 부근을 앞쪽으로 감싸 안는 형태로, 강력하고 넓은 스탠스를 선사한다. 두 줄의 LED 리어 램프는 얼핏 보면 BMW의 X1과 상당히 닮아 있다.

 

 

신형 RX는 트렁크 공간이 기존보다 깊어지면서 54리터 늘어난 514리터로 커졌다. 때문에 대형 백 또는 골프백 4개 등 크고 무거운 물건이 들어가도 충분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신형 RX에 새로 적용된 기능은 렉서스 최초로 적용한 터치리스 파워 트렁크 도어다. 이는 운전자가 RX 뒤 엠블렘 근처에 손을 갖다 대면 트렁크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기능이다. 유감스럽게도 이날 시승에서는 트렁크 도어가 자동으로 열리질 못했다.

RX 센터 콘솔 센터 콘솔은 기어쉬프트와 컵홀더 및 저장공간을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레이아웃 돼 있다.

주행시 운전자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최소화시켜 줌으로써 운전자가 도로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 주는 기술인 렉서스의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 개념에 기초해 새로운 디자인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에 새로 기능이 통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적용됐다.

HDD는 방향표시. 속도는 물론 RPM 눈금까지 표시돼 있어 지금까지 나온 HDD 중 가장 진보된 형태다.

센터 클러스터는 운전자가 보다 쉽게 인지 할 수 있도록 대형 RPM 표시계를 탑재, 한 눈에 실시간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일부 모델에 옵션으로 적용되는 렉서스의 안전성시스템인 AHS는 윈드실드 뒤에 탑재된 카메라와 밀리파 레이더를 사용해 마주오는 차량의 불빛을 감지함으로써 AHS가 자동으로 헤드램프 조명 범위를 최적화, 하이빔이 선행차량이나 마주오는 차량에 직접 불빛을 보내지 않도록 해 준다.

 

 

신형 RX에는 이 외에 플러시 피팅 헤드램프 워셔, 파노라마 썬 루프 디자인, 솔리드 루프레일, 새롭게 디자인된 스마트 엔트리 시스템 도어 핸들 등이 새로 적용돼 있다.

모든 RX 모델에는 고성능 고분자 소재를 사용한 스크래치 방지 자가복원 코팅 기술이 적용돼 도장면의 내구성을 높였다.

이 도료의 높은 탄성은 세차나 도어핸들 주변의 손톱자국 등의 스크래치 방지 기능에도 도움이 되며 출고시의 도장 광택과 색감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오히려 더 향상되도록 하는 고광택 유지 속성도 있다.

 

외관과 마찬가지로 신형 RX의 실내 인테리어 역시 기능성과 화려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넉넉한 실내공간과 특히 스티치가 들어간 페시아 판넬, 도어 트림 및 센터페시아에 적용된 우드 트림, 시트 등의 재질이 상당히 고급스럽다.

특히, F 타입은 세미 버킷 시트로 착좌감이 매우 탁월하고 일반모델 역시 시트로부터 느껴지는 감이 편안하고 안정적이다.

그러나 고정형 12.3인치 터치스크린은 다소 불만이다. 매립형이 충분히 가능했을텐데 고정형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충분한 무릎공간을 갖춘 뒷시트는 폴딩이 가능하며 특히 조작 스위치를 시트 옆과 트렁크공간 측면 등 두군데 설치, 어떤 곳에서든 편리하게 화물을 싣고 내릴 수가 있다.

이 외에 센터페시아 등에 적용된 우드트림은 야마하가 공급하는 제품으로, 레이저로 정밀하게 컷팅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오디오 조이스틱, 리모터 터치 인터페이스, 자동온도 조절장치, 11개 스피커의 마크레빈슨 오디오, 파워 리어도어 등의 다양한 사양들도 이전 모델보다 감각적으로 새롭게 디자인했다.

 

 

신형 RX의 엔진 라인업은 2.0리터 직렬 4기통 터보(200t)와 3.5리터 V6를 기반으로 한 RX350, RX450h와 RX350 F SPORT , RX450h F SPORT 등 총 5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RX350이나 하이브리드모델은 렉서의 8단 미션과 조합을 이루지만 2.0 터보는 6단 자동변속가 결합됐다. 이 가운데 국내에는 RX350, RX450h가 먼저 들어오며 200t는 추후에 도입이 검토될 예정이다.

 

신형 RX는 안전사양 적용도 매우 신경을 쓴 듯하다. 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과 스웨이 워닝,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링 시스템, 리어 크로스 트래픽 경고, 파노라믹 뷰 모니터, 랩 어라운드 비디오, 에어백은 커튼과 앞 뒤에어백이 모두 장착돼 있다.

RX의 F SPORT는 레드 인테리어와 스포츠 시트 세미버킷, 어댑티브 베리어블 서스펜션, 8단 미션 G-AI컨트롤 드라이브 모드가 적용, 한층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가 있다.

모드는 노멀과 스포츠, ECO 등 세가지 모드로 전환이 가능하고 F 타입은 스포츠+가 추가된다. 패들 쉬프트 기능 역시 F 타입에만 적용이 돼 있다.

 

 

이번 시승은 70km와 40km 코스 3개를 돌아오는 코스로 좀 더 긴 체험이 어려웠던 점이 아쉽다.

먼저 타 본 RX 450하이브리드는 3.5 자연흡기 엔진과 배터리가 조합돼 최고출력이 263마력, 트랙션 배터리가 37KWT로 총 파워는 313마력에 달한다.

신형 RX는 BMW X5 등과 같은 무게감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경쾌하고 편안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 차는 높은 배기량의 엔진과 배터리가 장착, 전기모드와 엔진모드를 번갈아 가며 높은 파워를 발휘한다. 파워는 유럽 차량들 처럼 빠르지는 않지만 매우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하다. 연비는 23.8mpg로 한국기준은 리터당 9.9km 정도다.

신형 RX는 저속이나 고속 등 능 안정된 자세를 보여준다. 탄탄한 차체 구조와 레이저 접함기술로 하체를 단단히 잡아주기 때문이다.

 

 

급 코너링에더 매우 안정적이다. 탑승자가 좌우로 크게 흔들리는 일이 별로 없다. 핸들링도 상당히 민첩해 커진 차체지만 마음대로 차량 컨트롤이 가능하다.

이 차에는 HDD와 패들쉬프트가 적용돼 있지 않다. 하지만 하이브리드모델인 만큼 스포츠 기능이 배제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RX 450h의 고성능 F타입은 3.5리터 직분사 6기통 가솔린 엔진(2GR-FXS)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으며 반응이 좀 더 강력하고 빠르다. 알미늄 패들이 적용됐고 실제 연비는 리터당 23.6mph(9.97km)로 다소 높게 나왔다.

RX 200t는 2.0 리터 터보 직분사 인라인 4기통 가솔린 엔진 (8AR-FTS),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258 토크의 파워를 낸다.

 

이 차는 엔진음과 반응이 좀 더 중후한 느낌이다. 웅웅거리는 소리에 좀 더 넓은 곳을 마음껏 주행하고 쉽다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스케쥴 상 이뤄지지 못했다.

이 차는 영국 등지에서 사용되는 오른핸들 차량으로, 패들 쉬프트가 없고 연비는 리터당 9.3km 정도다.

모든 라인업에 SPORT나 SPORT+ 모드가 있어 다양한 주행성능을 체험하는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또 모든 라인업은 요추받침 장치가 옵션에 따라 4방향, 또는 2방향으로 선택할 수가 있다.

안정감 있는 승차감과 부드럽고 조용한 주행이 가능한 것은 어댑티브 베리어블 서스펜션과 액티브 스테빌라이 서스펜션, 롤 스카이프 컨트롤 오버뷰, 그리고 독특한 엔진 마운팅 때문이다.

신형 RX는 완전한 변화를 추구했다. 그러나 기존 DNA를 계승할 것은 계승하고 이를 통해 충분한 제품력을 가진 차종으로 재탄생했다.

렉서스는 신형 NX에 이어 대형 LX와 중형 RX가 새로운 라인업을 형성한다. 렉서스 SUV의 글로벌시장에서의 활동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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