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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올 판매량 52% 급증, 5배 폭증한 신형 RX가 성장세 견인

  • 기사입력 2016.12.15 11:28
  • 최종수정 2016.12.16 12:1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올해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브랜드는 토요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다.

렉서스는 올 1-11월 판매량이 9,170 대로 전년 동기의 6,799 대보다 무려 34.9%나 증가했다. 최근의 월 간 판매량이 1천대를 넘어서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1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렉서스의 판매가 급증한 이유중의 하나는 신형 RX의 폭발적인 인기 때문이다. 지난 2월 국내시장에 투입된 렉서스의 플래그쉽 SUV인 신형 RX는 11월까지 판매량이 945 대로 전년 동기의 184 대보다 무려 5.1배나 폭증했다.

기존 RX는 가솔린 모델이 주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RX350모델이 117 대로 하이브리드 모델인 RX450h(67 대)보다 약 2배 가량 많이 팔렸으나 신형모델은 RX450h가 837 대로 RX350(108 대)보다 8배 이상 많이 팔렸다.  

렉서스는 신형 모델을 도입하면서 하이브리드모델의 가격을 대폭 낮춰 전면에 내세웠고 결과적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신형 RX는 기존 3세대 모델보다 과감하고 화려해진 외관으로 주목받았으며 특히 기존모델보다 대폭 커진 차체가 눈에 띈다.

신형 RX의 길이는 4,890mm로 기존대비 120mm나 길어졌다. 휠베이스 역시 2,790mm로 50mm가 늘었고 폭은 1,895mm로 10mm가 증가해 렉서스의 플래그쉽 세단인 LS에 버금가는 넓은 뒷좌석 공간을 확보했다.

4세대(위)와 3세대(아래)

디테일면에서 신형 RX는 도어 위치를 바꿔 A필러 쪽 시야를 넓혔다. C필러와 연결되는 쿼터 윈도우는 높여 적용하는 한편 크기를 키워 뒤쪽 시야를 챙기는 등 밀리미터 단위까지 섬세한 조정을 거쳤다.

필러와 함께 지붕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신형 RX의 차체는 기존모델보다 20mm 더 높다. 그런데 차이를 눈치 채기 어렵다. 지붕 위치가 이전 모델과 거의 같기 때문이다. 

실내에서 느끼는 감각도 비슷하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최저지상고는 기존 대비 25mm 더 높다. 

그런데도 느낌이 거의 비슷한 것은 비슷한 높이를 유지하기 위해 차체 지붕을 슬쩍 낮췄기 때문이다. 

 

지붕을 낮추면 무게중심도 덩달아 내려간다. 그만큼 좀 더 나은 몸놀림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희생도 뒤따른다. 바로 머리 공간이다. 그래서 렉서스는 실내의 바닥 높이를 20mm 낮춰 머리 공간을 확보했다. 아울러 실내도 보다 넓어 보이게 디자인했다. A필러도 기존보다 좀 더 가파르게 세웠다. 시야 확보를 위해서다.  

사각 지대 줄일 삼각창의 위치도 바꿨다. 기존 모델은 삼각창을 차체 쪽에 뒀다. 하지만 신형은 도어 쪽으로 옮겼다. 그만큼 시야를 더 넓힐 수 있었다. 사이드 미러 또한 시야 확보를 위해 다듬었다. 가령 거울의 크기를 가로 약 5mm, 세로 9mm 줄이는 대신, 곡률을 1400R에서 1300R로 바꿔 시야를 넓혔다. 

신형 RX 디자인의 특징 중 하나는 ‘플로팅 루프(Floating Roof)’다. C필러가 지붕과 분리된 듯 디자인했다. 그만큼 뒤 창문의 면적을 좀 더 키울 수 있었다. 위치도 높였다. 그 결과 좀 더 시야를 챙길 수 있었다. 개방감을 위해 밀리미터 단위의 조정을 아끼지 않은 결과다.

운전 자세도 미세하게 조정했다. 앉았을 때 엉덩이 위치를 20mm 낮췄다. 좀 더 선명한 운전 감각을 위해서다. 한층 낮은 위치에서 자동차 거동을 잘 느껴보라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의자를 낮추면 자연스레 다리를 앞쪽으로 더 뻗게 된다.

 

그래서 렉서스는 앞좌석 다리공간을 10mm 더 늘렸다. 스티어링 휠의 각도로 2° 더 바로세웠다. 뒷좌석 또한 편안함 위해 손질했다.

우선, 높이를 15mm 낮췄다. 그리고 등받이 각도도 조절했다. 기존 등받이 각도는 25도 였는데, 이번 모델은 27도이다. 이는 자체 실험 결과 좀 더 편안하다는 이유로 각도를 늘렸다. 리클라이닝 각도는 10도로 맞췄다.

휠베이스는 총 50mm 늘었는데 실내엔 앞좌석 10mm, 뒷좌석 20mm 등 총 30mm를 할애했다. 나머지 20mm는 10mm씩 나눠 앞뒤 타이어 근처를 늘렸다. 이에 대해 렉서스 측은 “충돌 시 안정성을 높이고, 편안한 주행 성능 다듬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공간활용성을 높인 것과 함께 고급스러움도 더했다. 

 

신형 RX 의 실내 디자인은 기존 모델이 미래적 분위기를 자아냈다면, 4세대 모델은 한결 차분해졌다. 또 가죽과 나무, 메탈 소재를 곳곳에 더해 마치 고급 가구 같은 느낌을 준다. 

RX의 실내는 가로형 대시보드를 택하고 몸 뻗을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고 대시보드는 높이를 살짝 낮춰 승용차의 감각을 더했다.

센터 콘솔의 디자인도 바꿨다. 보다 운전자에게 집중한 분위기인데, 3세대 RX의 실내 디자인 철학을 계승한 것으로 보인다. 대시보드 및 실내엔 부위별로 가죽 및 인조가죽을 씌웠다.

부드러운 감촉을 뽐내는 우레탄 소재로 개선했는데, 여기에도 실제 실을 박아 가죽 같은 느낌을 살렸다. 렉서스는 New Generation RX 의 실내 너비를 기존보다 30mm 더 넓혔다.

 

하지만 좌우 좌석사이의 거리는 760mm로 유지했다. 대신 센터콘솔의 폭을 넓히고 높이를 낮춰 안정감을 더했다. 도어 트림은 양쪽 팔꿈치 공간을 늘리기 위해 모양을 바꿨다.

실내 트림의 종류도 늘렸다. 진짜 대나무, 검정색으로 마무리한 단풍나무, 시마모쿠(줄무늬목) 등으로 다양화해 고급스러운 멋을 강조했다. 종잇장처럼 얇은 나무와 알루미늄 패널을 붙인 뒤 레이저로 그은 듯한 무늬가 새긴 패널도 새로 더했다.

시트는 앞뒤 모두 좀 더 낮췄다. 동시에 크기는 키우고 압력 분산을 최적화했다. 가령 엉덩이 안쪽 닿는 부분과 허리 닿는 쪽 패드를 좀 더 두껍게 만들어 떠받쳐주는 느낌을 더하는 식이다. 또한, 시트 높이는 물론 허벅지 닿는 부위까지 전동식으로 조절할 수 있다. 

 

트렁크는 바닥 면적의 경우 3세대 모델과 거의 비슷한데, 덮개 높이를 20㎜ 더 높였다. 그 결과 골프백 4개를 거뜬히 실을 수 있다. 버튼만 눌러 뒷좌석을 전동식으로 접는 기능도 담았다. 또한, 트렁크 도어는 렉서스 엠블렘에 손을 가까이 가져가면 열린다.

렉서스는 “발을 범퍼 아래 갖다대는 방식보다 한층 우아하게 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시판가격은 가솔린모델인 RX350이 8,070만 원인 반면, 하이브리드모델인 RX450h는 7,740만 원-8,740만 원으로, 기본모델의 경우 하이브리드모델이 더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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