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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전지보다 더 낫다? 볼보, 소프트웨어기술로 충전 시간 30% 단축

  • 기사입력 2024.03.16 18:50
  • 최종수정 2024.03.16 18:5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전기차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은 충전 시간이다. 현재 급속 충전기를 이용해도 80% 충전까지 최소 30분 이상은 걸린다. 2-3분이면 완전 충전이 가능한 휘발유 차량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때문에 전기차의 주행거리 뿐만 아니라 충전시간 단축이 전기차 보급의 최대 해결과제다.

스웨덴 볼보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제어로 전기차 충전시간을 최대 30% 이상 단축시킬 수 있는 급속 충전기술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 새로운 제어 기술은 볼보가 제휴하고 있는 영국 브리즈 배터리 테크놀로지스(Breathe Battery Technologies)사가 개발했다. 이는 충전 시간 단축과 함께 배터리 수명도 대폭 늘어난다.

볼보는 이 기술을 EX90 등 저사 전기차에 차례로 적용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배터리 팩이나 구동 전압에 손을 대지 않고 ‘알고리즘 대응 충전 소프트웨어’로 충전 시간을 단축, 배터리의 수명까지 늘려 준다.

전기차는 차종마다 고유의 충전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으며, 기존 전기차 프로토콜은 미리 설정된 단계적인 충전 프로그램에 의해 실행된다.

즉, 개별 배터리 팩의 ‘상태’에 관계없이 단계적으로 전기를 밀어 넣는다. 이는 충전 속도를 올리면 손실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배터리 팩의 열화도 피할 수 없다.

충전 중에 리튬이온이 충분한 속도로 이동할 수 없으면 분자의 정체가 발생, 음극에 고착되는 이른바 ‘리튬 플레이팅’이 발생해 충전 효율이 저하와 함께 배터리 수명도 짧아진다.

자동차업체와 배터리업체는 이런 현상을 줄이기 위해 배터리 용량을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 방식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브리즈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개별 배터리의 상태에 따라 충전 프로세스를 실시간으로 실행한다. 결과적으로 충전기로부터 공급되는 전기는 효율적으로 충전되고, 또한 열화의 가장 큰 원인인 리튬 플레이팅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충전 시간을 대폭 단축시키고 배터리 팩의 소재나 설계를 변경하지 않고 배터리 수명을 더 늘릴 수 있다.

특히, 이 기술은 배터리 팩의 종류를 선택하지 않고 조합하는 것이 가능하다. 즉, 기존의 배터리 팩을 탑재하는 차종에서도 소프트웨어를 포함할 여지가 있으면 이론적으로는 적용이 가능하다.

이 기술이 실차에 적용되면 전고체배터리 못지 않은 전기차 게임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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