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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덫’에 빠진 토요타, 올해 美서만 250만대 리콜. 다이하츠도 사상 초유 부정 사태

  • 기사입력 2023.12.29 13:27
  • 최종수정 2023.12.29 13:3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심각한 품질 문제와 도덕성 문제에 노출됐다.

올해 미국에서만 최근 몇 년간 가장 많은 250만대의 리콜과 산하 계열회사인 다이하츠의 성능, 연비 데이터 조작 부정이 터져 나오면서 '품질의 토요타'란 인식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토요타와 렉서스의 존립까지 위협했던 지난 2010년 ‘의도치 않은 가속' 문제 이후 13년 만에 품질 및 도덕성 문제로 위기에 휩싸였다.

경. 소형차를 조립 생산, 토요타에 납품하는 자회사 다이하츠 공업이 30년 간에 걸쳐 성능에 대해 174건의 부정을 저지를 사건이 밝혀지면서 모든 공장이 출하를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일본에서는 토요타의 품질관리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이하츠공업은 차량 인증시험 부정 문제로 지난 26일부터 일본 국내외 공장의 전 차종 생산 및 출하를 중단했다.

다이하츠 부정문제를 조사중인 제3자 위원회는 이번 부정사태의 주요 요인으로 ‘미라이스의 성공 체험’을 지적하고 있다. 경차 미라이스 성공 뒤에는 경차 연비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는 것.

다이하츠는 신차 충돌 시험에서 조수석의 시험 결과에 운전석 데이터를 써 넣거나 에어백을 실제 충돌이 아닌 타이머로 의도적으로 작동시켜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신차 개발에 필요한 인증시험을 손쉽게 통과하기 위한 것으로,  다이하츠 내에 뿌리내린 ‘과도하고 경직적인 개발 스케줄'이 원인이란 지적이다.

인증시험에서 불합격하면 신차 출시가 늦어지기 때문에 시험 담당자에게 ’불합격은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는 강한 압박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11년 출시된 경차 미라이스가 단기간 개발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다이하츠 내에서는 '개발기간 단축'이 강조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2014년 이후부터 인증과정의 부정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9월 시판된 미라이스는 리터당 30km(JC08 모드)에 달하는 최고 연비로, 친환경차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일본에서 리터당 30㎞ 달리는 휘발유는 매우 획기적이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카(HV), 전기차(EV)에 이은 '제3의 에코카'로 불렸다.

하지만 다이하츠의 연비 우위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경쟁사인 스즈키가 2011년 12월에 연비가 리터당 리터당 30.2km인 알토 에코를 내놨다.

이 후 다이하츠와 스즈키의 경차 연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고 해마다연비 선두가 바뀌었다.

이 때문에 다이하츠가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더 빠른 신차 개발’을 추구했으며, 이로 인해 부정 건수도 더 늘었다는 분석이다.

다이하츠의 경영진은 ‘저비용으로 양질의 경차’를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1밀리 1그램 1엔 1초를 달성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신차 개발을 독촉해 왔다.

올해 토요타 자체의 품질 문제도 심각하다.

미국 USA TODAY는 NHTSA(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의 자동차 리콜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인용, 올해 토요타의 리콜이 250만대 달한다고 전했다.

토요타는 가장 최근에 에어백 전개를 방해할 수 있는 결함으로 이번 주에 100만 대의 차량 리콜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캠리와 시에나 RAV4, 렉서스 RX350 및 ES250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모델이 포함됐다.

지난 2월에는 RAV4 Prime 1만6,679대가 추운 날씨에 EV 모드로 주행하는 동안 가속 페달을 빠르게 밟을 경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꺼지고 멈출 위험성 때문에 리콜을 진행했다.

3월에는 2022~2023년형 툰드라 13만266대에 대해 토요타 순정 액세서리 토너 커버가 장착된 모델의 토너 커버 부착 연결부가 느슨해지면 커버가 분리될 수 있는 문제로 리콜을 실시했다.

5월에는 2022-2023년형 코롤라 크로스 9만6,007대에 대해 계기판 제조 결함으로 인해 조수석 에어백의 부적절한 전개가 발생, 리콜을 실시했다.

6월애는 2023년형 캠리 하이브리드 298대에서 바퀴를 차량에 연결하는 러그 너트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아 리콜을 진행했다.

7월에는 코롤라,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 하이랜더, 하이랜더 하이브리드, 타코마, 렉서스 RX500 하이브리드, 2023~2024년형 렉서스 NX250, NX350, NX350 하이브리드 등에 대해 스티어링 칼럼 나선형 케이블 어셈블리 내부의 전기 연결 문제로 인해 15만2,927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다.

같은 달 RAV4 Prime 2022년형 모델과 렉서스 NX450h 모델 4만3,442대에 대해 DC-DC 컨버터의 전류 정류 모듈 손상으로 인한 잠재적인 전기 단락문제로 리콜을 실시했다.

8월에는 툰드라 하이브리드 16만8,179대에서 플라스틱 연료 튜브가 금속 브레이크 라인과 마찰해 발생하는 잠재적인 연료 누출로 인해 리콜을 진행했다.

9월에도 툰드라 하이브리드 2만1,781대에 스프레이 온 베드 라이너 액세서리의 하중 운반 용량 라벨이 잘못 표기돼 리콜을 실시했다.

11월에는 2013~2018년형 RAV4 185만3,568대에서 교체용 12볼트 배터리가 배터리 트레이에 제대로 맞지 않아 배터리가 움직여 고정 브래킷에 닿아 합선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로 리콜을 발표했다.

이달에도 2023년형 GR Supra 차량의 통합 변속기 제어 장치 커버의 용접 이음새에 대한 제조 결함으로 인해 리콜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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