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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온라인판매 자리 잡는다. 석 달간 ‘온라인 플랫폼’ 방문자 31만 명 돌파

  • 기사입력 2023.07.20 16:33
  • 최종수정 2023.07.20 16:3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수입차업계 최초로 온라인 판매로 전환한 혼다코리아의 새로운 판매방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내 수입차 유통은 전통적인 딜러 판매방식으로, 온라인 판매를 처음부터 적용하고 있는 테슬라코리아를 제외하고는 단 한 군데도 도입하지 않고 있다.

임포터와의 계약을 통해 국내 딜러들이 대규모 투자를 해 놓은 상태인데다 여기에 근무하는 수 천 명의 영업직원들의 생계와도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업체들 중에서는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 2017년 카카오와의 협업으로 온라인 전용 플랫폼을 구축, 온라인 판매를 시도했으나 판매 딜러와의 마찰 등으로 중도에 포기했다.

이 후 혼다코리아가 올해 4월부터 ‘혼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수입차 최초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혼다코리아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전 차종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차량 설명과 시승, 잔금 처리까지 진행하고 있다.

기존 딜러 전시장에서는 '혼다 큐레이터'의 차량 기능 등에 대한 설명과 출고 업무를 담당하는 차량 구매와 관련한 전체 프로세스를 온라인으로 처리하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현재 신형 CR-V 한 개 차종만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하반기에 CR-V 하이브리드와 신형 파일럿 등 3개 신 차종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온라인 판매는 메르세데스 벤츠 등 다른 수입차업체들도 도입을 검토 중이어서 국내 고객들의 반응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판매는 365일 24시간 차량 구매가 가능하고 특히, 전국 어디에서나 같은 가격대로 구입(One Price)할 수가 있다.

또, 기존 딜러 전시장을 통한 차량 판매과정에서 발생하는 차량 설명이나 시승, 잔금 처리 등 구매 결정 외적인 부분에서의 시간, 비용발생을 줄일 수가 있다.

이 때문에 처음부터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하고 있는 테슬라의 경우, 고객 반응이 매우 좋은 편이다.

혼다코리아에 따르면 혼다 온라인 플랫폼은 오픈 3개월 만인 이 달 초까지 누적 방문자 수가 31만 명을 넘어섰다.

온라인 전환 후 판매 실적은 이전 오프라인 판매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이는 현재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신형 CR-V가 공급이 원활치 못한데다 주력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아직 투입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혼다코리아는 하반기에 신형 CR-V 투입과 파일럿 등 후속모델이 출시되면 이전보다 나은 판매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매 실적에 비해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고객 인식은 기대 이상이다.

혼다코리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혼다 온라인 플랫폼 오픈 첫날에만 2만6천명이 플랫폼을 방문했고, 지난 16일까지 3개월 간 방문자 수는 3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자체 분석 결과 차량 구입 고객의 약 13%는 딜러 영업시간 외(오후 8시~오전 9시)의 시간에 온라인 플랫폼 통해 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낮 시간대을 주로 이용해 차량을 상담,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기존 라이프스타일과 구매 트렌드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고객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원하는 시간대에 여유 있게 쇼핑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혼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차량을 계약한 전체 고객의 94%가 거주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딜러를 통해 차량을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차량을 구매할 때 가장 좋은 가격조건을 제시하는 딜러나 영업직원을 찾아 전국 매장을 방문하거나 여러 곳에서 견적을 받아 비교하는 등의 이전 자동차 구매패턴에서 탈피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시된 동일 가격 때문에 다른 곳을 찾아 흥정을 하거나 헤맬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혼다코리아가 4월부터 온라인 신차판매를 개시했다.
혼다코리아가 4월부터 온라인 신차판매를 개시했다.

특히, 자신의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차량을 인수할 수 있어 차량 구매절차가 매우 편리해졌다는 이점도 있다.

혼다 온라인 플랫폼과 함께 도입된 혼다 큐레이터에 대한 고객 호응도 기대 이상이다.

이들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차량 전문가들로, 판매실적에 매달리는 기존 세일즈 컨설턴트(영업사원)와는 역할이나 개념이 다르다.

혼다코리아는 자체 고객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5월 86.4점, 6월 87.8점, 7월 현재까지 94.4점으로 고객 만족도가 꾸준한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혼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차량을 구매한 직장인 A씨는 “퇴근 후에 집에서 편안하게 차량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특히 가격 흥정 스트레스 없이 차량을 구매할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기존 수입차업체들 중에서는 BMW코리아가 한정판 모델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늘려 나가고 있으며 한국토요타도 온라인 판매의 전 단계인 위탁판매제를 2년 전부터 도입, 운영하고 있다.

또, 메르세데스 벤츠도 원칙적으로 오는 2026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판매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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