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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법인 설립할까?" LG엔솔-토요타, 전기차 배터리 공급·협력 논의 중

  • 기사입력 2023.04.07 10:14
  • 최종수정 2023.04.07 10:17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완성차업체 토요타와 배터리 공급을 논의 중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토요타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아직 정확한 배터리 공급 물량과 기간 등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사의 배터리 공급 논의는 상당 부분 진전된 상태로, 공식적인 계약은 올해 하반기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가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하는 이유는 북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토요타는 북미 자동차 시장 1위로 확고한 선두를 점하고 있지만 전기차는 너무 늦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에만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중심이었던 전략도 중장기 대책으로 세웠던 전고체 배터리 전기차 생산 계획 차질 및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올해 변화가 생겼다. 전기차 후발주자가 된 상황에서 더 늦으면 주력인 북미시장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토요타는 그동안 전기차용 배터리를 파나소닉과의 합작법인 '프라임플래닛에너지솔루션(PPES)'을 통해 공급 받아왔다. 다만 공급 물량이 하이브리드차량에 한정돼 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배터리 공급을 집중, 지난해도 약 40억달러(약 5조 2,752억 원)를 투입해 캔자스시티에 테슬라용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재 파나소닉은 BMW, 스텔란티스와도 4680 원통형 배터리 등을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처럼 파나소닉이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배터리 공장 신설 등으로 추가적인 여력이 없어 LG에너지솔루션과 손을 잡는 것으로 보인다.

예정대로 계획이 진행된다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자동차 업계와 더욱 돈독한 동맹 관계를 맺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닛산을 고객사로 두고 있고, 혼다와 미국 오하이오주에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JV) 공장을 짓고 있다.

또 지난해 7월 언급된 일본 상용차 기업 이스즈와도 1조원 규모 배터리 공급 협상을 논의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토요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배터리 공급 논의를 진행해왔으며, 지난달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언급됐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토요타 등 추가 합작법인 협력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 협력 방식을 어떻게 진행할 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토요타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법인이 아닌 배터리 공급 형태로만 협력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공급될 배터리 폼팩터는 원통형 배터리가 유력하다. 효율적인 배터리 양산 속도와 파나소닉이 생산하는 원통형 배터리와의 호환, 확정되지 않은 전기차 플랫폼 등이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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