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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토요타, 배터리 합작사 설립 대신 공급으로 협력하나? 상반기 발표 유력

  • 기사입력 2023.01.06 09:18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토요타자동차의 미국 배터리 공급 협력이 업계 관심사로 부상한 가운데, 합작사(JV) 설립 대신 대규모 공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토요타는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며, 만약 미국 현지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한다면 20GWh 규모가 유력하다. 양사는 상반기 내에 배터리 협력에 대한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협력이 빠르면 올해 1분기내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혼다와 합작사 설립 및 닛산 배터리 공급 등 일본 자동차 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토요타는 주로 각형 배터리를 채택해왔으나 전기차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배터리 형태도 다양화하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토요타의 경우 올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되는 만큼, 배터리 물량을 빠르게 확보하고자 하는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 미시간주에 자체 공장을 두고 파우치 배터리를 생산중이다.

전기차 개발에 늦게 합류한 토요타는 지난해 8월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미국과 일본에 약 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토요타는 배터리 회사들과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대신 미국에 자체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시장조사업체 EV볼륨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토요타의 순수전기차 점유율은 고작 0.1%에 불과하다. 폭스바겐 7.4%, 제너럴모터스(GM) 12.3%, 현대기아차그룹 7.7%, 스텔란티스 5.9%와 비교하면 한참 뒤떨어져 있다. 대신 하이브리드차 점유율은 34.8%로 가장 높다.

하지만,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배터리 확보가 필요해졌다. 업계에서는 토요타가 향후 배터리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것과 동시에 내재화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토요타는 파나소닉과 지난 2020년 합작법인 프라임플래닛에너지앤드솔루션(PPES)을 설립한 바 있다. 합작법인은 토요타와 파나소닉이 각각 51:49로 지분을 갖고 있으며, 현재 일본 4개 지역에서 각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물량 대부분은 토요타 하이브리드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PPES는 일본 자동차 기업 1위인 토요타와 배터리 기업 1위인 파나소닉의 결합으로 당시 주목을 받았다.

토요타가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한다는 것은 파우치형 배터리를 북미 시장용 전기차에 사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PPES는 일본, LG에너지솔루션과 북미에서 각각 배터리를 생산해 토요타가 완성차로 만드는 '투트랙'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파나소닉의 경우 테슬라에 공급하는 원통형 배터리에 집중하기 위해 최근 PPES의 자산과 지분 등을 토요타에 매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토요타는 PPES를 기반으로 배터리 생산 내재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토요타가 배터리 공급에 대한 최종 계약을 마쳐도 이를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배터리 회사가 자동차 회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경우 계약 내용을 외부로 알리지 않는다”며, “일본 기업의 경우 특유의 폐쇄적 경영으로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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