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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전기 픽업트럭 뱃저 생산 포기. 사전예약금 환불. GM, 연료전지 기술만 제공

  • 기사입력 2020.12.01 15:16
  • 최종수정 2020.12.01 17:23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니콜라모터스가 전기 픽업트럭인 뱃저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미국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업체 니콜라모터스가 전기 픽업트럭인 뱃저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니콜라는 보도자료에서 “제너럴모터스와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GM으로부터 클래스7과 클래스8 세미트럭에 사용할 연료전지 기술만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니콜라는 이를 통해 오는 2021년 말까지 클래스7과 클래스8의 생산 설계 시제품 테스트를 시작하고 2022년 상반기부터 베타 시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GM과 LG화학이 공동개발하고 있는 얼티움 배터리 활용 가능성은 추후에 논의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9월에 발표했던 내용보다 상당히 후퇴한 것이다. 당시 양 사는 GM이 니콜라 콘셉트카의 디자인과 생산을 맡는 대가로 니콜라 전체 주식의 11%에 해당되는 2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취득하고 이사 한 명을 파견하는 내용의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GM이 LG화학과 공동개발하고 있는 얼티움 배터리를 니콜라모터스가 출시할 전기차에 탑재하고 니콜라의 수소전기차를 GM이 위탁생산하기로 했다.

그러나 제휴 발표 직후 유명 숏 셀러인 힌덴버그는 “니콜라는 배터리 및 연료전지기술을 진짜 능력 이상으로 반복적으로 과장했고 전기트럭 개발을 향한 진전도 과장됐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파장이 일었다.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니콜라모터스를 세운 트레버 밀턴 창립자 겸 회장이 사임하고 전기 픽업트럭인 뱃저 양산모델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했던 니콜라 월드 2020을 잠정 연기했다.

그럼에도 GM은 신뢰를 보여주며 니콜라모터스와의 협의를 이어갔으나 양 사간 합의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한때 70달러를 웃돌던 니콜라 주가가 힌덴버그 보고서 이후 20달러 이하로 폭락하자 GM이 당초 논의됐던 조건을 번복, 더 많은 지분과 비용을 요구했고 니콜라가 이에 반발, 협상 파기까지 고려했던 것이란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협의를 진행, 우여곡절에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지난 9월에 제휴를 발표했을 때보다 내용이 상당히 후퇴했다. 특히 GM이 니콜라의 수소전기차를 위탁생산한다는 조항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 때문인지 니콜라는 전기 픽업트럭인 뱃저 사전예약금을 모두 환불한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뱃저의 출시를 무기한 연기한 것이다.

니콜라는 당초 뱃저 양산모델을 이달에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GM이 사기 논란을 의식해 계약 체결을 머뭇거리자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뱃저의 데뷔 무대였던 니콜라 월드 2020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 결정으로 뱃저 양산모델이 올해 공개되는 것은 사실상 무산됐다. 무엇보다 니콜라가 니콜라 월드의 향후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 공개될지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GM이 니콜라의 전기차 위탁생산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뱃저를 생산하기가 어려워지자 뱃저 출시를 포기하는 듯 사전예약금을 모두 환불하기로 했다. 그러나 니콜라가 뱃저를 위탁생산할 업체와 관련 계약을 맺게 된다면 출시일정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니콜라의 마크 러셀 CEO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OEM 파트너가 없으면 뱃저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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