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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1조3천억 투자한 모셔널 ‘위기’... 파트너사 앱티브 투자중단에 인력도 4% 정리

  • 기사입력 2024.02.21 11:0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사진 : 모셔널(Motional)
사진 : 모셔널(Motional)

[M투데이 이상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프로젝트가 암초를 만났다. 

미국 파트너사인 앱티브가 재정 악화로 더 이상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빠졌다. 이 회사는 전체 인력의 4% 감원도 검토하고 있다.

케빈 클라크 앱티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진행된 실적발표에서 “모셔널에 더 이상 자본을 투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합작사 보유 지분도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과 앱티브사가 각각 20억 달러(약 2조6,740억 원)를 투자해 지난 2020년 3월 설립한 자율주행기술 개발 합작사로, 현대차가 26%, 기아가 14%, 현대모비스가 10%, 앱티브사가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앱티브는 모셔널에 대한 투자 철회와 함께 전체 인력을 4%를 감원한다는 방침이다. 간접비용 절감과 함께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 급여 및 시간제 직원 수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앱티브는 모셔널에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과 약 700명의 직원을 투입했으며,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엔지니어링, R&D, IP 접근권 전반에서 총 16억 달러의 현금을 투자했다.

앱티브가 자금 지원 중단을 선언하면서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로 예정된 모셔널의 증자 계획에 큰 변수가 생겼다.

지난해에만 1조 원 이상 적자를 기록한 모셔널은 사업 계속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앱티브에 증자를 요청해 놓고 있다.

앱티브의 투자 철회로 현대차그룹이 단독으로 증자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아직 이익 확보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모셔널에 대규모 추가투자를 감당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으로선 싱가포르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혁신센터(HMGICS)에서는 인간 운전자 없이 안전한 작동을 위해 설계된 자율주행 차량 생산 준비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모셔널을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일단 아직은 큰 틀에서의 앱티브와의 합작 관계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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