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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로 얼룩진 수입차 1위 경쟁, 벤츠. BMW. 아우디 딜러사들 수백억 적자

  • 기사입력 2024.01.05 16:36
  • 최종수정 2024.01.05 16:3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투데이 이상원기자]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수입차 1위 싸움이 BMW의 승리로 끝났다.

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지난해 7만7,395대를 판매, 7만6,697대의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BMW가 수입차 1위에 오른 것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12월에만 월간 최대인 8,541대를 판매했으나 7,849대를 판매한 BWW와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 3위는 1만7,868대의 아우디가, 4위는 1만7,018대의 볼보, 5위는 1만6,461대의 테슬라가 차지했다.

판매 순위에서는 BMW가 1위를 차지했지만 독일 프리미엄 3사는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특히 과도한 출혈 경쟁으로 주요 판매딜러사들이 많게는 수백억원 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의미 없는 싸움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BMW는 전년도에 비해 1.5%, 메르세데스 벤츠는 5.3%, 아우디는 16.5%가 줄었다. 반면 볼보는 17.9%, 테슬라는 13.0%가 증가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는 1위 경쟁이 불을 뿜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력인 5시리즈와 E클래스에 평균 13-15%, 7시리즈와 S클래스는 최대 20%까지 파격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벤츠코리아는 9월 이 후 E클래스를 월 평균 3-4천대씩 출고했고, BMW도 신형 5시리즈 출시 한 달 만에 10% 이상 할인 판매에 나서는 등 치열한 할인경쟁을 이어갔다.

결국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서울. 수도권 일부 딜러사들은 할인 경쟁으로 인해 지난해에 많게는 수백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딜러사들은 베리어블 마진(variable margin) 확보를 위해 매월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할인판매를 계속했으나 대부분 전기차를 비롯한 차종별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일부 딜러사들은 목표 달성을 위해 전기차 등 일부 차량들을 수백대 씩 선출고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향후 손실액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초 일찌감치 A6 등 주요 차종을 20% 파격 할인 판매를 해 온 아우디 딜러사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판매 순위에서는 가까스로 3위를 지켰으나 10개 아우디 딜러사들의 지난해 총 적자 규모는 1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요 딜러사들은 최근 전시장의 절반 가량을 폐쇄하고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아우디코리아는 전년까지는 딜러사에 일정액의 손실 보상을 했었으나 지난해는 아무런 조치가 없어 딜러사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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