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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35만대 생산 물건너간 GGM, 현대차 출신 전문경영인이 맡는다.

  • 기사입력 2023.12.04 15:47
  • 최종수정 2023.12.04 15:4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전경.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전경.

[M 투데이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 달에 이어 12월에도 경 SUV 캐스퍼를 최대 250만 원 할인 판매한다.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 쌓인 재고량을 털어내기 위함이다.

캐스퍼는 지난 2022년 국내에서 총 4만8,002대가 팔려 현대차 SUV 중 팰리세이드(4만9,737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차종이다.

현대자동차가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 위탁 생산하는 캐스퍼는 2021년 9월부터 양산을 시작, 첫 해에 1만2,100대, 지난해 5만 대, 2023년 1~10월 판매량은 4만1,430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가 줄어든 것으로, 12월 판매량을 대폭 늘린다 해도 전년도의 5만 대에는 크게 못 미칠 전망이다.

당초 GGM은 현대차와 지난 2022년부터 연간 7만대씩, 5년간 총 35만 대를 위탁생산하는 계약을 맺었으나 지난해 5만대를 기점으로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어 목표 달성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GGM은 연간 1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으며, 연간 7만대를 생산해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

생산능력을 충분하지만 내수에만 의존하는 판매구조가 생산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GGM은 캐스퍼 전기차 생산을 서두르고 있다. 경차시장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는 내수시장만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여서 차종 다변화로 생산량을 늘려 보겠다는 복안이다.

GGM은 지난달부터 전기차 생산시설 설치작업을 시작했다. 내년 2월부터 6월까지 시험생산을 거쳐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한다.

GGM은 캐스퍼 내수 판매 확대와 수출을 병행, 판매량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내수 판매 확대와 함께 수출에 나서려면 2대 주주이자 위탁생산 원청업체인 현대차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GGM 내.외부에서는 생계형 일자리로 만들어진 GGM이 자리를 잡는데 필요한 각종 문제 해결에 관료 출신 경영진이 일정 부분 역할을 했지만 관건인 판매를 늘리는 데는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스퍼 판매를 현대차가 맡고 있기 때문에 GGM이 자체적으로 판매량을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현대차와 협력관계가 좋고 해외 경험이 많은 실무형 전문 경영인이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GGM은 오는 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1대 주주인 광주그린카진흥원장이 추천한 윤몽현 전 현대차 부사장(60)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광주그린카진흥원은 윤전부사장을 포함, 3명의 후보를 추천했으며, 진흥원 내 GGM 임원추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윤 전 부사장을 GGM 차기 대표이사로 최종 추천했다.

윤 전 부사장은 전남 강진 출신으로, 1986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뒤 기획실장, 터키법인장, 중국법인장 등을 두루 거쳐 현대차 인맥 연결성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경험이 많은 인물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1대 주주 광주그린카진흥원, 2대 주주 현대자동차, 3대 주주 광주은행으로 구성돼 있어 별다른 이견 없이 사장 선임안은 통과될 전망이다.

올해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현대차 추천 임원과 광주은행 추천 감사 선임은 내년 3월 중 열리는 총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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