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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로만 80km 주행, 굳이 충전 힘든 전기차를?' [벤츠 신형 E-클래스 PHEV 시승]

신형 E-클래스 PHEV 독일 뮌헨 현지 시승

  • 기사입력 2023.09.10 10:4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신형 E-클래스 PHEV에는 이전대비 용량이 2배 가량 커진 배터리가 탑재됐다.
신형 E-클래스 PHEV에는 이전대비 용량이 2배 가량 커진 배터리가 탑재됐다.

[뮌헨=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최근 유럽은 물론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인기다.

용량이 큰 배터리 탑재로 EV모드 주행거리가 100km에 달하면서 전기차 대안으로 찾는 이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내년 초 7년 만에 풀체인지 된 더 뉴 E클래스’ 4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국내에 출시한다.

PHEV는 차량에 탑재된 2차 전지를 충전, EV모드 주행이 얼마나 효율적인가가 관건이다.

이 차는 제원상 EV모드만으로 95km에서 최대 115km(WLTP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고 95kW의 높은 출력까지 갖췄다.

특히, DC 급속 충전기능을 선택할 경우 30분 만에 배터리를 완충할 수도 있어 도심 근교까지 올 일렉트릭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2차 전지 용량이 이전 모델의 13.5Kwh에서 25Kwh로 약 두 배가량 커졌다.

독일 뮌헨 근교 FC 바이에른 뮌헨 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를 거쳐 돌아오는 왕복 150km 구간을 주행해 보니 순수 EV모드 주행은 80km 정도였다.

WLTP 인증기준과 실제 주행은 대략 20km 정도 차이가 났다. 이전 E-클래스 PHEV는 실제 주행거리가 27km정도였다.

신형 모델은 최고속도도 150km 정도는 거뜬하다. 배터리 용량이 커지면서 주행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E클래스 PHEV는 E300e E300e 4매틱, 400e 4매틱 등 3가지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된다.

300e 4매틱은 2.0 가솔린엔진과 9단 변속기(204마력. 320Nm) 그리고 고출력 전기모터(95마력. 440Nm)가 탑재, 전체 시스템 출력이 230마력, 최대 토크 550Nm로 6기통 가솔린 엔진 만큼이나 파워가 좋다.

주행모드는 B, EL, HV, 스포츠 등 4개 모드로, 배터리 주행인 EL모드는 급가속 혹은 언덕 같은 파워가 필요할 때는 엔진이 자동 개입한다.

운전자쪽에서는 보이지 않는 동반자석 디스플레이
운전자쪽에서는 보이지 않는 동반자석 디스플레이

EV, 하이브리드 등의 모드를 수동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줄곧 EV모드만 유지하는 볼보시스템 등 다른 PHEV와는 차이가 있다.

EV모드 주행거리로 보면 도심이나 근교 주행이라면 엔진 주유없이 배터리만으로도 충분히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E400e 4매틱은 같은 파워트레인이 적용됐지만 엔진 파워가 E300e보다는 약간 높다. 때문에 가속력에서 좀 더 센 파워가 느껴진다.

신형 E클래스 PHEV에는 상당히 커진 배터리가 장착됐다. 배터리 크기가 커지면 차량의 활용공간이 좁아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형 모델에는 순수전기차처럼 트렁크 하단에 배터리를 평면 배치했다.

4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4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이전 모델은 직각형태로 위로 튀어나와 트렁크 공간 손실이 있었으나 신형 모델은 평평해진 바닥 덕분에 골프백 2개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3개 트림 중 국내에는 E300e 4매틱과 400e 4매틱 등 2개 트림을 들여올 가능성이 높다.

이미 알려진대로 신형 E-클래스에는 슈퍼스크린이 장착돼 있다. 이는 센트럴 디스플레이와 동반자석 스크린을 통합한 형태로, 주행 중에는 운전자는 보이지 않고 동반자만 볼 수 있어 탑승자 개개인이 훨씬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동반자는 주행 중에도 TV나 영상을 볼 수 있고 운전자가 동승석 화면을 쳐다봐도 계속 시청이 가능하다.

다만 운전자가 동승석 디스플레이를 바라보는 것을 감지하면, 동승석 디스플레이의 밝기를 줄여 운전자의 주의 분산 위험도 줄여준다.

바닥이 평평해진 트렁크공간
바닥이 평평해진 트렁크공간

유저 인터페이스는 스마트폰처럼 엡스토어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고 정차 시에는 줌기능을 통해 화상회의도 할 수 있다. 운전 중에는 영상 이용은 어렵지만 음성 화상회의는 가능하다. 또, 사진을 전송하거나 저장할 수도 있어 차량 내에서 웬만한 업무는 모두 처리할 수 있다.

슈퍼스크린은 송풍구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각 개인의 취향에 맞게 세팅할 수도 있다.

부메스터 오디오는 스피커가 운전자 목 뒷부분에도 장착, 온 몸으로 느낄 수 있고 음악 장르에 따라 엠비언트 컬러도 바뀌도록 세팅할 수도 있다.

신형 E클래스에서 점 더 특별한 기능은 인공지능(AI)을 활용, 차량이 운전자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기능을 학습하도록 한다는 점이다.

‘루틴(routine)’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 기능은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표준 루틴 템플릿을 사용하거나, 실내 온도가 12 도 미만이면 시트 히터를 틀고, 앰비언트 라이트 색깔 등 원하는 기능과 조건을 설정해 새로운 루틴을 생성할 수도 있다.

운전자의 반복적인 행동이나 취향을 인공지능이 피악해 자동으로 세팅해 주는 기능이다. 대시보드에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의 상태를 파악, 졸음 운전을 경고해 주는 어텐션 어시스트란 기능도 적용됐다.

주행보조기능은 앞차와의 거리 조절 및 속도 가감, 차선이탈 방지 기능 정도가 적용됐다.

내. 외관에는 AMG 라인이 적용되며 E클래스 PHEV 익스클루시브와 아방가르드 두 개 트림이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가격이 문제다. 현재 E 300 e 4매틱의 판매가격은 9,130만 원이다. 신모델이 들어올 경우, 적어도 9,500만 원은 넘어갈 수 있어 상당한 가격저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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