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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車전용선 모자란다. 현대차기아도 컨테이너선으로 수출

  • 기사입력 2023.08.03 12:01
  • 최종수정 2023.08.03 13:4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르노. KG모빌리티에 이어 현대차와 기아도 컨테이너선을 통해 해외 수출을 시작했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코로나 펜데믹 이 후 자동차의 해상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실어 나를 자동차전용선(PCTC)이 부족, 자동차 수출입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올 초 르노코리아와 KG 모빌리티가 자동차 전용선을 구하지 못해 수출 물량을 컨테이너선으로 수송을 시작한 데 이어 현대차와 기아도 최근 수출 물량을 컨테이너선으로 처리하기 시작했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지난 달 28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PCTC(자동차전용운반선) 부족으로 컨테이너선을 통해 자동차 운송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계열 물류회사인 현대글로비스와의 장기 계약을 통해 국내에서 생산된 차량을 해외로 실어 나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자체 소유 및 용선을 통한 72척의 자동차전용선대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 테슬라 등 글로벌 자동차회사의 물량을 운송하고 있지만 최근 국내 수출 물량 증가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해상 물동량 증가로 선박 부족난을 겪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자동차전용선박을 통해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수출물량을 처리하고 있지만 물량대비 선박이 부족, 일부 물량은 부득이 컨테이너선을 빌려 운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 자동차전용선대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를 계열회사로 두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선박 공급 부족으로 컨테이너선을 통해 수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르노코리아와 KG 모빌리티도 자동차전용선을 구하지 못해 올 초부터 컨테이너선을 이용해 수출 차량을 실어 나르고 있다.

컨테이너선을 통해 차량을 실어나를 경우, 통관 절차가 복잡한데다 40피트 컨테이너 한 개당 차량 2대만 실을 수 있어 수송 단가가 자동차전용선보다 비싸 물류비용에서 다소 불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르노코리아는 컨테이너 개당 3대의 차량을 싣는 방법을 고안, 물류비용을 줄이고 있다.

자동차 해상운송은 코로나 팬데믹 이 후 갑자기 물동량이 늘어난 반면 PCTC는 노령선 해체 등으로 전체 선복량이 부족, 최근 PCTC 용선료가 하루 11만 달러를 넘어서는 등 가격 폭등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물량은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한 114만6,323대로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르노코리아는 5만2,577대로 5.2%, GM 한국사업장은 81.6% 증가한 15만650대, KG 모빌리티가 33.9% 증가한 2만5,996대가 해외로 수출됐다.

자동차업계는 하반기에도 해외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수출선박 부족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2024년에 6~8대, 2025년에는 4대의 신규 PCTC를 용선, 전체 자동차전용선 수송 능력을 현재보다 25% 가량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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