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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 쿠페 컨셉트 복원, 세계 3위 車업체의 허영심인가? 미래차에 대한 투자인가?

  • 기사입력 2023.05.23 08:29
  • 최종수정 2023.05.23 08:4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복원된 현대 포니 쿠페 컨셉트
복원된 현대 포니 쿠페 컨셉트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Lake Como)에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차량이 공개됐다.

포니 쿠페 콘셉트는 49년 전인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선보인 컨셉트카로,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와 복원 작업을 시작해 6개월 만에 완성됐다.

포니 쿠페 콘셉트는 당시 선진 시장을 타겟으로 한 수출 전략 차종으로 실제로 양산 직전까지 개발이 진행됐으나 1979년 석유파동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경영 환경 악화로 인해 양산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도면과 차량이 유실되며 한동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포니 쿠페 컨셉트 복원작업은 포니 개발을 통해 자동차를 국가의 중추 수출산업으로 육성해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염원했던 정주영 선대회장의 '수출보국' 정신과 포니 쿠페를 앞세워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고자 했던 당시 임직원들의 열정을 되짚겠다는 의미라고 현대차는 밝히고 있다.

단순히 잊혀졌던 과거 차량을 복원하는 것이 아닌 전동화 시대에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미래 방향성 재정립을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포니 쿠페 컨셉트를 통해 제네시스 X 트릴로지 컨셉카를 기반으로 한 3개의 EV와 N 비전 74의 한정 생산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니 쿠페 컨셉트는 과거를 포용해 대담하고 새로운 미래를 계획하는 자신감 있는 현대차의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그의 아들 페브리지오가 소유하고 있는 디자인 회사인 이탈리아의 GFG Style에서 다시 태어난 포니 쿠페 컨셉트는 49년 전에 현대차에 전달된 원본과 거의 똑같은 복제품이다.

1970년대의 웨지 앤 엣지, 얇은 기둥으로 지탱되는 바람이 잘 통하는 필러, 두툼한 4스포크 휠이 굴러가는 모습은 최신 모델보다 더 매력적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여전히 올드하지 않고 신선하며 현대적으로 디자인됐다.

이전의 포니 쿠페 컨셉트와 복원된 모델간의 유일하게 눈에 띄는 차이점은 1974년에 장착된 것보다 직경이 1인치 더 큰 15인치 휠이다.

이는 14인치 타이어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15인치를 사용했다.

포니 쿠페 컨셉트는 실제로 주행이 가능한 차량이다 1.2리토 4기통 엔진이 장착된 1970년대 현대 포니 4도어 해치의 플랫폼과 기계장치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 차는 1979년 석유 위기가 주요 수출시장이 될 미국의 경기 침체를 촉발하지 않았더라면 생산 버전이 될 수도 있었던 차량이다.

현대차가 포니 쿠페 컨셉트의 생산 버전을 만들고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 수출을 검토했다는 사실은 당시의 현대차의 추진력과 야망을 말해준다.

현대차 장재훈 사장은 “현대 포니 쿠페 컨셉트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포니 쿠페 컨셉트에서 영감을 받은 형태와 비율을 가진 ‘N 비전 74 컨셉트’를 한정 생산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N 비전 74는 수소 전기 하이브리드자동차로, 파워트레인은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에 사용되는 85kW급 수소연료전지스택과 플러그형 62.4kWh 배터리가 적용, 일반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전기로 충전할 수 있다.

도심 주행이나 고속도로 주행시 연료전지스택은 뒷바퀴에 장착된 두 개의 전기 모터(각 바퀴를 구동하는 모터)에 필요한 모든 전기를 생산한다.

많은 힘을 필요로 하는 조건에서 배터리 팩은 전기모터에 대부분의 전력을 공급한다.

포니 쿠페 컨셉트를 통한 또 다른 프로젝트는 제네시스 X 트릴로지 컨셉트 카를 한정 생산하는 것이다.

 

제네시스 X 쿠페, X 스피디움, X 컨버터블은 모두 EV로, 기아 EV9 SUV에서 공개된 99.8kWh급 배터리와 600마력의 듀얼 모터, 전륜구동 파워트레인, 고속 충전 800V 전기 아키텍처가 적용된다.

결국 포니 쿠페 컨셉트를 통해 현대차는 누구도 따라 하지 못할 화려한 디자인의 첨단 전기 및 수소 프리미엄 차량을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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