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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잡겠다더니...”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 사기 혐의 유죄 평결

  • 기사입력 2022.10.17 09:13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미국 전기·수소트럭 업체 니콜라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이 사기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밀턴의 사기 혐의 4가지 가운데 3가지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앞서 연방 검찰은 지난해 니콜라 설립자 트레버 밀턴을 최대 25년형이 가능한 증권사기 및 유선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달 시작된 재판에서 "밀턴은 사기꾼"이라며, 그가 보통 투자자들을 속여 니콜라 주식을 사도록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또 밀턴이 그 과정에서 억만장자가 됐다고 했다.

또 검찰은 그가 소셜미디어, 팟캐스트, TV 인터뷰를 통해 굴러가지도 않는 트럭을 마치 온전히 기능하는 것처럼 속여 평범한 투자자들을 현혹시켰다고 지적했다. 재판과정에서는 밀턴의 행각에 대해 회사 경영진이 우려했다는 증언들도 잇따랐다.

증언에 나선 니콜라 간부들은 밀턴의 성명, 인터뷰 등에 대해 우려했다고 밝혔고, 마크 러셀 현 니콜라 CEO는 경영진이 중간에 나서 회사 소셜미디어 계정 비밀번호를 바꿔야 했다고 밝혔다.

러셀 CEO는 밀턴이 회사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려고 해 이같이 조처했다고 증언했다.

배심원단은 밀턴이 반복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전기·수소 트럭 개발 상황과 기술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는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수소 연료로 움직이는 전기 트럭을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제2의 테슬라'로 주목을 받았던 니콜라는 밀턴이 지난 2015년 창업한 회사다.

밀턴은 지난 2015년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니콜라를 설립해 2020년 시가총액 33억달러짜리 기업으로 상장(IPO)하는데 성공, 당시 트럭 단 한 대도 판매한 실적이 없었던 니콜라는 투자자들의 열광 속에 포드자동차 시가총액을 앞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밀턴은 지난 2020년 9월 "니콜라는 사기"라는 주장을 편 공매도 투자자이자 리서치 업체인 힌덴버그의 분석 보고서로 곤욕을 치르다 결국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앞서 니콜라는 이 같은 사기 혐의에 관한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힌 뒤 1억2500만달러(약 1,801억 원) 과징금에 합의한 바 있다.

밀턴과 변호인단은 그동안 수소 트럭과 기술을 홍보했던 것이 “회사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5주 동안 열린 재판에 12명의 니콜라 관계자가 법정에 나와 밀턴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

밀턴에 대한 최종 선고는 내년 1월 예정이며, 형기는 최고 20~25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때 90달러를 넘어섰던 니콜라의 주가는 현재 3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이날 니콜라의 주가는 전장 대비 1.29% 하락한 3.06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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