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단 이틀 폭우에 침수차 피해만 약 1,300억 원...보험사들 패닉
“역대 최대” 단 이틀 폭우에 침수차 피해만 약 1,300억 원...보험사들 패닉
  • 최태인 기자
  • 승인 2022.08.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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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투데이 최태인 기자] 지난 8일과 9일 단 이틀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우로 인해 1,300억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차량 침수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정오 기준 국내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침수차량은 총 9,189대다. 추정 손해액은 1,273억 원에 달했다. 지속적으로 신고가 들어오는 만큼 손해액은 1,300억 원을 넘길 전망이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연간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는 지난 2020년 장마와 태풍 바비, 마이삭, 하이선 등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액 1,157억 원이다.

특히, 올해 피해가 예년보다 커진 것은 부유층 밀집 지역인 강남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고가의 수입차들이 많이 침수됐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수입차만 3,000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는 3~5억 원을 웃도는 페라리,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벤틀리를 비롯해 1~2억 원대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볼보 등 고급 수입차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수입차 침수 차량의 손해액만 745억4,000만원으로 전체 손해액의 절반 이상(59%)을 차지했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고가의 수입차들이 몰려있는 강남 지역에서 차량 침수 접수가 밀려들면서 자동차보험 보상 쪽은 패닉 상태"라며,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차량가액이 수배 가량 차이가 나는데, 침수되면 거의 전손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라 보험사로서는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피해규모가 커지자 보험사들은 대책반을 마련하고 피해 차주에 대한 신속지원에 나섰다.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은 서울대공원 주차장을 임대해 임시 보상서비스센터로 운영 중이다. 침수차량을 우선적으로 견인 조치하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해상도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컸던 강남 인근 침수지역을 위주로 '수해복구 긴급지원 캠프'를 설치하고 신속한 피해 복구 지원과 긴급구호 활동을 전개 중이다.

금융당국도 지원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 피해와 관련해 고의적인 행위에 따른 침수사실이 명백한 차량을 제외하고는 피해차량에 대한 신속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침수 차량으로 인한 손해액이 1,300억 원에 육박하면서 올 하반기 기대됐던 자동차 보험료는 사실상 물 건너갈 전망이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의 88%를 차지하는 5대 대형 손보사의 올 상반기 손해율은 70%대였다. 각 사를 따로 보면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6.3%, DB손해보험은 76.5%, 현대해상은 78.0%, 메리츠화재는 74.1%, KB손해보험은 75.9%였다.

침수 피해로 인해 하반기에는 손해율이 1~2%포인트 이상 올라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침수 피해가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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