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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교체 새로운 골칫거리로, 비용 얼마나?

  • 기사입력 2022.02.28 18:00
  • 최종수정 2022.02.28 18:0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고전압배터리(2차전지) 보증과 결함있는 배터리 교체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핵심 부품인 고전압배터리(2차전지) 보증과 결함있는 배터리 교체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고전압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35-40%를 차지하는 부품으로, 성능이 떨어지거나 망가질 경우 교체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전기차 구매 시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제작사들은 전기차를 판매하면서 8년. 16만km에서 많게는 10년. 20만km의 배터리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기간에 대한 보증만 있을 뿐 SOH(battery state of health), 즉 초기 충전량 대비 현 충전상태에 대한 보증은 제시되지 않아 향후 차량 구매자와 제작사간 논쟁이 우려된다.

실제 구매 한 지 3년 밖에 안된 전기버스 운행업체에서는 벌써 SOH가 72%까지 떨어져 배터리 교체문제가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통상 전기버스 배터리는 제작사가 9년을 보증해 주는데 3년에 한 번씩 교체할 경우, 제작사는 보증기간까지 차 값에 버금가는 배터리 교체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승용차의 경우도 보증기간이 만료된 경우, 새 배터리 교체비용은 무조건 차량 소유자가 부담해야 한다. 또, 영세 자동차업체들의 경우, 보증기간과 SOH에 대한 약관이 명확치 않을 경우 배터리 교체비용이 논쟁거리가 될 가능성도 있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Autobild)는 최근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배터리가 완전히 고장 나 교체해야 할 경우, 교체 배터리 가격이 어느 정도 인지를 조사했다.

이 조사에서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Tesla)는 배터리 교체 비용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인터넷 보도 등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의 배터리 교체비용은 약 1만5,000-2만 유로(약 2,023만 원 - 2,697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물론, 차종에 따라, 배터리 용량에 따라 교체 비용은 다소 차이가 있다.

BMW는 사고나 도난으로 인한 보험손해는 1만4,000유로(1,888만 원), 보증기간 외 결함은 최대 1만2,000유로(약 1,618만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정확한 배터리 교체 가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아우토빌트에 따르면 전기차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제작된 콤팩트카 ID.3와 중형 SUV ID.4의 새 배터리 팩 가격은 1만-1만5,000유로(약 1,348만-2,023만 원) 정도다.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는 개조된 내연기관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콤팩트형 SUV EQA와 대형 세단 EQV의 교체 배터리 비용은 각각 1만5,209유로(약 2,050만 원), 2만7,230유로(약 3,669만 원)다.

또, 신형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사용한 럭셔리 세단 EQS의 배터리 교체비용은 1만9,603유로(약 2,642만원)라고 밝혔다.

배터리 교체는 배터리 가격에 기존 배터리 팩을 떼어내고 새 배터리 팩을 장착하는 비용이 추가된다. 여기에 현재 소수의 공식 브랜드 정비소들만 배터리 교체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교체 비용이 시간당 최대 200유로(약 26만9천 원)로 상당히 비싸다. 이는 한국 등 다른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때문에 배터리를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은 차량 구매가격의 3분의1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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