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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어려워지나?’ 쌍용차 유력 인수 후보 美 HAAH 파산 신청

  • 기사입력 2021.07.20 11:24
  • 최종수정 2021.07.20 11:25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쌍용차.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쌍용자동차의 잠재적 투자자였던 미국 HAAH오토모티브가 파산을 신청한다.

19일(현지시각) HAAH 오토모티브 홀딩스의 듀크 헤일 CEO는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예비 판매 대리점들과의 컨퍼런스콜을 마친 후 오는 20일에 파산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HAAH가 파산 신청을 하는 것은 7년 동안 추진해온 중국 체리자동차의 미국 판매가 끝내 무산됐기 때문이다.

마쯔다와 볼보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헤일 CEO는 지난 2014년 HAAH를 설립하고 중국 체리자동차 미국 공식 수입원을 추진했다. 당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다.

그런데 지난 2017년에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중 관계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HAAH와 체리차는 지난해 2월 북미지역에서 조립생산한 차량을 미국을 포함한 북미지역에서 판매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HAAH는 미국에서 반조립 생산(CKD)된 체리자동차의 프리미엄 SUV를 올해 말부터 반타스(VANTAS)란 브랜드로 판매를 시작하기로 하고 반타스 차량 판매를 담당할 딜러들을 모집했다.

그런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관련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HAAH 계획에 관심을 보여왔던 6명의 투자자가 외면하고 중국 중타이자동차와의 수입 계약이 종료되면서 재정이 악화, 체리와의 합작 투자를 마무리 짓는 데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졌다.

이런 가운데 HAAH는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고 관련 협상을 벌여왔으나 서울회생법원이 요구했던 3월 31일까지 투자의향서(LOI)를 보내지 않았다. HAAH가 접촉중인 투자자들이 3,700억원의 공익채권과 쌍용차 미래에 대한 불확실 등으로 투자를 꺼렸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HAAH와 협의가 무산되자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것을 고려해 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키로 했다. 인가 전 M&A 방식은 회생절차 개시 이후 법원의 M&A 준칙에 따라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절차가 진행되기 때문에 오히려 투자자와 보다 신속한 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쌍용차는 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28일 쌍용차 매각주관사인 EY 한영회계법인은 매각 공고를 게재했다. 매각방법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본 유치이며 입찰방법은 공개경쟁입찰이다.

인수의향서는 내달 30일까지 받으며 오는 8월 2일부터 27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인수희망자 중 심사를 통과하고 정보이용료를 납부한 자에 한해 예비실사를 진행한 후 인수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그런데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HAAH가 미중 무역 관계의 긴장, 자동차 관세 경직,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중국의 역할에 대한 부정적인 미국 여론으로 인해 사업을 더이상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 파산을 신청하기로 했다.

쌍용차 입장에서는 다소 난처해졌다. 현재 인수 후보로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 전기차업체 케이팝모터스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들의 규모와 능력, 자금 동원력에 대한 의문부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매각 공고가 나간 이후 HAAH가 참여할지 안할지 밝힌 것이 없는 만큼 본인들의 의지에 따라서 이달 말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할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7월 말 인수의향서 접수, 8월 말 예비심사, 9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10월 가격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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