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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7 버리고 8 선택한 기아 승부수, 그랜저 넘을까?

  • 기사입력 2021.04.12 18:17
  • 최종수정 2022.08.22 16:42
  • 기자명 박상우 기자
기아가 승부수를 던졌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기아가 승부수를 던졌다.

기아는 지난 8일 차세대 준대형 세단인 K8을 출시했다. K8은 기아의 세단 라인업 K시리즈의 한 축을 담당했던 K7을 대체하는 모델이다.

K7을 대체하는 만큼 K8은 국내 세단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그랜저와 대등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난해 그랜저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10만3,349대를 기록했던 2019년보다 40.7% 늘어난 14만5,463대를 기록했다. 반면 K7는 26.5% 줄어든 4만1,048대에 그쳤다.

이런 그랜저를 넘기 위해선 K8만의 특색이 있어야 한다.

먼저 외관의 경우 와이드함과 스포티함을 강조하려는 모습이 눈에 띈다. 전면부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가로로 길게 적용돼 K8의 와이드함을 돋보이게 한다.

이 라디에이터 그릴 좌·우에 위치한 스타 클라우드 라이팅은 K8만의 특색을 보여준다. 스타 클라우드 라이팅은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 기능은 물론 차문 잠금 해제 시 10개의 램프를 무작위로 점등시키는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DWL) 기능으로 운전자를 반겨준다.

그러면서 루프라인이 패스트백 스타일로 디자인돼 K8의 스포티함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알파벳 K를 형상한 듯한 좌우 리어램프와 이를 연결해주는 리어램프 클러스터가 K8의 스포티함과 와이드함을 더욱 강조해준다.

K8은 이같이 외관에서 와이드함과 스포티함을 강조하면서 자신만의 특색을 보여주고 있다.

실내의 경우 다이아몬드 모양의 패턴을 곳곳에 적용해 넓은 공간감과 고급감을 강조하고 있다.

12.3인치 계기반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부드럽게 이어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실내공간을 넓어 보이게 한다.

버튼 조작에 따라 인포테인먼트 버튼 또는 공조장치 버튼으로 바뀌는 인포테인먼트/공조 전환 조작계와 센터페시아 중심을 가로지르는 다이아몬드 패턴의 우드그레이도 K8의 넓은 공간감에 한몫한다.

그러나 전체적인 모습은 K7와 K9에서 본 듯 익숙할 정도 K8만의 특색이 눈에 띄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K8에 처음 적용되는 첨단기술이 없다. 현대기아차가 그동안 신차를 출시할 때 새로운 기술을 선보여왔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쉽다.

K8에는 카페이, 빌트인캠, 후측방모니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이 적용됐는데 이들은 쏘렌토, K5뿐만 아니라 경쟁모델인 그랜저에도 탑재됐다.

경쟁모델인 그랜저와 차별된 장치 및 기술은 현대모비스와 메리디안이 공동개발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AWD/전자제어 서스펜션, 고속도로 주행보조 2(HDA 2), 운전석 에르고 모션시트 등이다.

그럼에도 K8은 사전계약 첫날인 지난달 23일에만 1만8,015대가 계약되고 지난 7일까지 12영업일동안 총 2만4천여대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경쟁모델인 그랜저가 곧 연식변경모델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녹록치 않다.

오히려 형님인 K9을 잠식할 수 있다. K9이 K8보다 전장이 105mm, 휠베이스가 205mm 더 길지만 최근 컴팩트한 디자인의 플래그십 세단 인기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K8이 K9의 수요를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

K8의 트림별 판매가격은 2.5 가솔린 노블레스 라이트 3,279만원, 노블레스 3,510만원, 시그니처 3,868만원, 3.5 가솔린 노블레스 라이트 3,618만원, 노블레스 3,848만원, 시그니처 4,177만원, 플래티넘 4,526만원, 3.5 LPI 프레스티지 3,220만원, 노블레스 3,659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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