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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부활 꿈꾸는 신형 SM6, 절치부심하며 내실 다진 보람 있다

  • 기사입력 2020.07.16 13:53
  • 최종수정 2020.07.16 13:54
  • 기자명 박상우 기자
SM6.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지난 2016년 3월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세단 SM6가 데뷔했다. SM6는 데뷔 초반부터 현대자동차 쏘나타를 끊임없이 위협했다.

급기야 SM6의 2016년 판매량은 5만7,478대로 약 8만대를 기록한 쏘나타에 이어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2위를 기록했으나 자가용 등록대수에서는 SM6가 5만431대로 3만5,023대 판매에 그친 쏘나타에 압승을 거뒀다.

끊임없이 쏘나타를 위협했던 SM6의 놀라운 기세를 현재는 찾아보기 어렵다. SM6의 지난해 총 1만6,263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2만4,800대를 기록했던 2018년보다 34.4% 줄어든 것이다. 특히 5만7천여대가 판매됐던 2016년보다 약 5분의 1로 줄었다.

더 이상의 하락을 원치 않았던 SM6는 쏘나타를 위협했던 그 기세를 되찾고자 절치부심했다. 특히 승차감, 주행성능, 편의성 등 내실을 견고히 다졌다.

먼저 심장인 엔진을 바꿨다. 신형 SM6에는 TCe 300과 TCe 260 두 가지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새롭게 적용됐다.

TCe 300은 르노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과 르노 R.S. 모델에 탑재되는 엔진으로, 225 마력의 강력한 힘과 동급 최대 토크 30.6kg·m(300Nm)의 풍부한 견인력 및 탁월한 가속력을 선사한다. 특히, TCe 300 엔진의 최대 토크는 2,000rpm에서 4,800rpm에 이르는 넓은 구간에서 발휘된다.

TCe 260은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개발한 신형 4기통 1.3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다. 이 엔진은 르노삼성의 소형 SUV XM3에 처음 탑재됐다.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 토크 26.5kg·m를 발휘하며 실용 주행 영역인 1,500~3,500 rpm 구간 내에서 우수한 파워와 토크를 발휘한다.

그러나 신형 SM6가 XM3보다 130kg 더 무거워서 TCe 260이 XM3에서 보여줬던 파워풀한 모습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으나 기우였다. 가속을 시작할 때 다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1,500rpm에 돌입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여유로운 주행을 선보였다.

TCe 300과 TCe 260 두 가지 엔진에는 변속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동력을 전달하는 게트락(GETRAG)의 7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된다.

주행 보조 시스템이 대폭 보강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은 정차 및 재출발이 가능하며, 새로 추가된 차선 유지 보조(LCA)와 함께 자율주행1단계 수준의 드라이빙 성능을 구현한다. 이 외에도 보행자/자전거 탑승자 감지가 가능한 긴급제동 보조(AEBS), 차선이탈 방지보조(LKA), 후방 교차충돌 경보(RCTA) 등이 추가됐다.

SM6에 적용된 ACC와 LCA의 성능은 좋은 편이다. 특히 LCA는 직선은 물론 곡선 구간에서도 차선 중앙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ACC와 LCA가 활성화된 모습.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승차감이다. SM6는 데뷔 초부터 후륜에 적용된 토션빔 서스펜션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토션빔 서스펜션은 뒷바퀴 두 개를 하나의 ‘빔’으로 묶은 것으로 왼쪽 바퀴가 튕기면 오른쪽 바퀴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높은 승차감을 제공해야 하는 중형세단 이상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이 토션빔 논란 때문에 SM6가 몰락하게 된 것이 아니냐고 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이 이번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토션빔 대신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멀티링크는 각각의 바퀴를 독자적으로 차체와 결합한 것으로 오른쪽 뒷바퀴가 튀는 상황이 왼쪽 뒷바퀴를 포함한 나머지 3개의 바퀴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고급차에 많이 사용한다. 다만 구조가 복잡하고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단가도 높다.

그러나 이번 부분변경모델에도 토션빔이 그대로 적용됐다. 대신 승차감을 높이기 위해 감쇠력을 부드럽게 제어하는 MVS(모듈러 밸브 시스템)와 노면 진동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Hydro Bush)를 적용했다고 르노삼성은 설명했다.

토션빔 서스펜션이 유지된 SM6의 뒷모습.

과연 승차감이 향상됐을까? 일단 방지턱, 파인 곳 등을 지날 때 느껴졌던 딱딱함이 많이 사라졌다. 특히 많은 지적을 받았던 2열의 승차감이 많이 좋아졌다. 물론 토션빔의 단점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전 모델의 승차감을 생각하면 많이 향상된 것이다. 또 노면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여기에 차체 각 부위에 적용한 흡음재와 차음 윈드쉴드 글라스가 적용되면서 풍절음이 최대한 억제된 것이 눈에 띈다.

보통 시속 80km/h 이상이 되면 풍절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신형 SM6는 시속 100km/h를 넘겨도 풍절음은 들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풍절음의 크기로 현재 주행속도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다만 풍절음이 최대한 억제되면서 상대적으로 노면소음이 크게 들리는 것이 아쉽다.

컵홀더 크기가 커지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온카 미러링 기능이 추가되고 도어핸들 웰컴 라이트, 8가지 앰비언트 라이트 등을 적용했다.

내실을 다진 신형 SM6의 가격은 TCe 260 SE 트림이 2,450만원, SE Plus 트림 2,681만원, LE 트림이 2,896만원, RE 트림 3,112만원, 프리미에르 3,265만원이며 TCe 300 LE 트림 3,073만원, 프리미에르 3,422만원이다. LPG모델인 LPe SE 트림 2,401만원, SE Plus 2,631만원, LE트림 2,847만원, RE 트림 3,049만원(개소세 3.5%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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