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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40% 올리고 10% 낮추면 누가 사?" 지프, 판매 40% 급락한 이유

  • 기사입력 2023.11.07 10:35
  • 기자명 이세민 기자

[M투데이 이세민 기자] 스텔란티스코리아가 판매량 급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코리아 예하 3개 브랜드는 올해 10월까지 총 5,260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7,791대가 판매된 전년동기 대비 32% 감소한 수치다.

특히 주요 브랜드인 지프가 3,662대, 푸조는 1,487대가 판매되며 전년동기 대비 각각 39%, 14%가 감소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 브랜드들의 이러한 판매부진은 단연 무리한 가격인상이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프의 경우 정통 오프로더로, 랜드로버 못지 않는 인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으나 제이크 아우만 사장이 부임한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가격이 무려 40%나 인상되며 판매량이 급감했다.

결국 소비자들은 물론 차량을 판매하는 딜러들의 반발까지 거세지자 올 하반기부터 겨우 차량 가격을 10%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지난해 초 대비, 가격이 30%가 인상됐기 때문에 앞으로의 판매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지프의 매달 다른 프로모션 정책으로 인해 고무줄처럼 왔다갔다하는 차량 가격도 소비자들의 강한 불만 사항이다.

실제로 지프의 소형 SUV 레니게이드의 경우 9월에는 최대 950만원의 혜택가를 적용 받아 3천만원 초반대에 구매가 가능했지만 11월에는 250만원의 현금 지원 혜택만 제공한다.

즉, 똑같은 차량을 구매하더라도 누구는 더 싸게 사고 누구는 더 비싸게 사게 되는 현상이 반복되다보니, 소비자들도 화가 나고 가격이 조건이 매번 바뀌기 때문에 딜러들의 불만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또 푸조는 신차 출시의 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못했다. 지난 5월 크로스오버 모델 408을 출시했지만, 6월 103대를 제외하고는 매달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9월까지 22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지프와 푸조는 뒤늦게 11월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에 맞춰 전 차종 할인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마련하고, 지프 어벤저와 푸조 e-3008 등 전동화 모델 도입을 추진하면서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가격 인상으로 인한 성난 소비자들의 민심을 돌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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