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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막힌 역전이? 카이젠의 토요타, 이제는 테슬라서 배운다.

  • 기사입력 2023.07.03 07:18
  • 최종수정 2023.07.03 07:2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토요타 아키오사장에게 투자를 요청하는 테슬라 일론 머스크CEO
토요타 아키오사장에게 투자를 요청하는 테슬라 일론 머스크CEO

[M투데이 이상원기자] 세계 1위 전기자동차업체인 테슬라의 생산 기반인 미국 프리몬트공장은 토요타자동차가 제너럴모터스(GM)과 합작으로 운영하던 누미(NUMMI) 공장이다.

불황으로 GM이 손을 떼자 토요타가 독자 운영하다 결국 문을 닫았다가 지난 2020년 테슬라에 헐값에 매각했다.

테슬라가 7월 1일부로 창업 20년을 맞았다. 테슬라는 2010년 토요타자동차와의 제휴관계를 맺었다. 누미(NUMMI)공장 인수와 함께 자동차 양산기술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제휴를 통해 토요타는 테슬라에 3%의 5천만달러를 출자, 지분 3%를 양도받았다. 테슬라는 생산을 위해 누미공장 일부를 4,200만 달러에 매입했다.

2010년 11월, 도쿄에서 토요타 아키오사장과 함께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테슬라의 일론 마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고의 토요타에서 열심히 배우겠다”고 말했다.

토요타는 지난 달, 2026년 가동에 들어갈 전기차 공장에 ‘기가캐스트’라는 신기술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큰 차체 부품을 알루미늄 주조로 일체화해서 찍어내는 기술이다.

하지만 이 기술은 테슬라가 ‘메가캐스팅’이란 공법으로, 2년 전에 도입한 기술이다. 거대한 기가 캐스트로 한 번에 찍어 냄으로써 여러 부분을 용접하는 복잡한 공정을 없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공법이다.

일본에서는 토요타의 가기 캐스트 도입 발표에 매우 충격적인 반응이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토요타가 카이젠 등으로 가장 앞선 생산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배터리가 차량 가격의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규모의 경제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획기적인 생산방식 도입이 필요하다.

기존 엔진차는 100개 이상의 프레스로 찍어낸 판금 부품을 용접 등으로 연결해 만들고 있다.

반면에 테슬라의 메가캐스팅 공법은 ​​대형 다이캐스트 머신으로 찍어낸 2개의 부품만으로 차체가 완성된다.

토요타로부터 인수한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
토요타로부터 인수한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

테슬라는 2020년부터 이 메가캐스팅 공법을 도입, 모델 Y 등의 평균 원가를 절반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 후 중국 등 일부 업체들이 이 공법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엔진차업체들은 이 공법을 섣불리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차량을 구성하는 부품 수가 줄어들면 하청 작업도 줄어들게 된다. 이는 기존에 구축해 놓은 공급체인 구조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테슬라는 첫 양산차인 모델S를 생산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생산 전문가가 없었기 때문이다. 계속 적자가 쌓였고 일각에선 파산 우려도 제기됐다.

그런 테슬라에게 자금이 필요 없는 누미공장 인수는 큰 행운이었다. 이 공장 일부 직원도 인수했다.

테슬라의 생산 담당은 “프리몬트 공장(구 NUMMI)을 인수하기 전에는 차량 제조 방법을 거의 몰랐다. 이 공장 인수는 행운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토요타는 테슬라 투자를 통해 공동으로 개발한 전기차 모델S 몇 대를 팔았을 뿐 별다른 이익을 기대할 수 없었다. 결국 2016년 말 모든 테슬라 주식을 매각하고 제휴관계도 정리했다.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테슬라의 생산, 판매, 관리방식 배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테슬라의 생산, 판매, 관리방식 배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시 토요타는 테슬라의 미래 성장성을 내다보지 못했던 것이다.

테슬라의 ‘카이젠’은 토요타를 훨씬 앞섰다. 생산현장에서 절약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공장을 세울 때마다 생산방식을 처음부터 재검토, 비용 50% 삭감 목표를 내걸고 완전한 혁신에 도전한다.

테슬라는 현재 전 세계 종업원이 12만 명에 달하고 연간 능력은 200만대에 달한다. 이 정도면 자동차부문에서 규모가 큰 대기업이다.

지금 모든 자동차업체들은 테슬라의 생산, 판매, 관리방식을 배우고 있다. 테슬라의 혁신이 어디까지 이어 질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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