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도쿄. 서울 찾은 현대차 장재훈. 렉서스 와타나베사장, 공략 해법 찾았나?

  • 기사입력 2023.06.23 16:15
  • 최종수정 2023.06.23 16:2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기업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과 협력을 위해 일본 도쿄를 찾은 현대차 장재훈사장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기업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과 협력을 위해 일본 도쿄를 찾은 현대차 장재훈사장

[M 투데이 이상원기자] 토요타자동차의 고급브랜드인 렉서스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와타나베 타카시(Watanabe Takashi) 렉서스 인터내셔널 사장이 지난 21일 렉서스 전기차 RZ와 신형 RX 한국 런칭에 맞춰 서울을 방문했다.

비슷한 시기에 현대자동차의 장재훈사장도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기업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과 협력을 위해 일본 도쿄를 찾았다.

와타나베 사장은 렉서스브랜드 전동화 부문을 이끌다가 지난 3월부로 사토 코지 토요타그룹 총괄 사장 후임으로 렉서스 인터내셔널 사장에 임명, 렉서스의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연간 62만여대를 판매하는 렉서스의 인터내셔널 사장이 한국을 방문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렉서스에 있어 한국시장은 연간 1만대에도 채 못 미치는 작은 시장에 불과하다. 때문에 렉서스는 지금까지 한국법인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아 왔다.

하지만 최근 렉서스의 글로벌 판매가 줄어들고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등 프리미엄 수입차와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글로벌 판매가 급증하자 한국시장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렉서스의 지난 2022년 전 세계 판매량은 62만5,365대로 전년 대비 18%나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는 약 22만5,000대로 전체 판매량의 36%를 기록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약 14만5천대를 판매한 제네시스와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지만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제네시스가 렉서스로선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한국 프리미엄차 시장은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아우디, 제네시스, 포르쉐 등을 합쳐 연간 35만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메르세데스 벤츠가 한국시장 판매가 8만여대, BMW가 7만6천여대, 제네시스가 14만여대를 판매했다.

반면, 렉서스는 겨우 약 8천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전동화 차량 판매율은 98%로 전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높다.

렉서스로서는 한국시장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시장이다.

때문에 와타나베 사장은 이번 방한에서 한국의 프리미엄차 시장,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쟁력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렉서스코리아는 지난해 콘야마 마나부사장 취임 후 한국시장에서 적극적인 전략을 취하면서 올해는 지난 5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19.7% 늘어난 5,117대를 판매, 지난해 연간 판매량(7,592대)의 절반 이상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현재 수입차 5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을 찾은 렉서스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와타나베 타카시(Watanabe Takashi) 렉서스 인터내셔널 사장
한국을 찾은 렉서스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와타나베 타카시(Watanabe Takashi) 렉서스 인터내셔널 사장

지난해 2월 일본시장에 재 진출한 현대자동차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일본법인인 현대모빌리티재팬은 지난 달 겨우 17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일본자동차수입협회가 집계한 신규 등록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5월까지 판매량이 199대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1월부터 소형 전기 SUV atto3를 판매하고 있는 중국 BYD의 440대에 훨씬 뒤처지는 것으로, 기대치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일본시장 재진출 첫 해인 지난해에는 518대를 판매했는데 올해는 연간 판매량이 이에도 훨씬 못 미칠 전망이다.

답답해진 현대차는 차량 공유서비스와 고객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지만 일본 소비자들은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에 통 관심을 주지 않는 모양새다.

이번에는 무공해 차량 대중화를 위해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기업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과 카 쉐어링 서비스와 전기차 체감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본 전역에 회원 수 1억3천명을 보유하고 있는 CCC와 고객의 요구에 맞춰 차량 내에서 시청이 가능한 새로운 콘텐츠의 공동 개발 및 제공으로 일본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즉, 대규모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와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를 기획하고,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차 라이프스타일에 익숙해저 있는 일본 소비자들에게 아무리 전기차라 하더라도 중형 크로스오버인 아이오닉5로는 접근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하반기 투입 예정인 좀 더 작은 크기의 코나 EV를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