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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입차 넘버 3' 볼보의 브랜드 파워는 어디서 나오나?

  • 기사입력 2023.06.23 11:55
  • 최종수정 2023.06.23 12:1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올해 수입차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브랜드 볼보와 포르쉐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의 신규 등록 통계 기준 지난 5월까지 볼보 판매량은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24.3% 증가한 7,091대로 BMW, 메르세데스 벤츠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다.

포르쉐도 이 기간 27.1% 증가한 5,117대를 판매, 상위권에 진입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가 26.2% 증가한 8,289대로 3위에 랭크돼 있지만 연초부터  진행된 대규모 할인판매로 인한 파행적 행태임을 감안하면 볼보가 실질적인 3위라는 게 업계 평가다.

볼보는 지난 2018년까지 1만대 수준으로 수입차 순위 6위에 그쳤으나 2021년 1만5,053대로 4위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볼보는 지금도 XC시리즈 등 대부분 차종들이 1년 가까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어 공급물량만 뒤따라 준다면 언제든 아우디를 제치고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를 따라 붙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볼보는 한국에서 탄탄한 브랜드 파워와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볼보의 자신감은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다.

브랜드가 고객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려면 오랜 기간 브랜드 자체가 안정돼야 하고 제품력이 탄탄하게 뒤를 받쳐주어야 한다.

96년의 긴 1927년 해리티지를 갖고 있는 볼보자동차도 2000년대 초에 존립 자체를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처했었다.

2008년 리먼 사태로 경영이 어려워진 미국 포드자동차가 볼보를 매매시장에 방출하면서 떠돌이 신세가 됐고, 스웨덴 본사공장을 비롯 전 세계 볼보 네트워크가 올 스톱됐다.

3년 간의 방황 끝에 결국 중국 지리홀딩스로 인수됐다. 당시 중국의 자동차업계의 변방이었기 때문에 볼보의 오랜 역사도 막을 내리는 듯했다.

자동차 선진 기술이 절실했던 지리자동차가 볼보의 기술만 쏙 빼 낸 후 공중분해할 것이란 견해가 대세였다.

하지만 지리자동차는 인수 한 지 채 5년도 안 돼 볼보를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인수 작업이 완료되자 곧바로 110억 달러(14조3,121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자금 투자를 발표, 신규 플랫폼개발과 공장시설 개선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리그룹은 인수한 볼보자동차를 점령회사가 아닌 동반자 관계로 대하면서 경영일체를 기존 볼보경영진에 맡겼다.

경영이 안정되면서 회사를 떠났던 볼보 엔지니어들과 공장 근로자들도 대부분 복귀, 곧바로 경쟁력 있는 신제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런 탄탄한 지원을 바탕으로 단숨에 정상 궤도에 올라섰고, 판매량도 빠르게 늘기 시작했다.

2009년 33만대에 불과했던 글로벌 판매는 2017년에는 57만대로 72%나 껑충 뛰었고, 2022년에는 61만5,121대까지 늘어나면서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볼보의 제품력은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폭 넓게 인정 받고 있다.

볼보의 소형 SUV XC40는 2018년에 유럽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유럽 올해의 차’에, XC60은 2018년 일본 올해의 차, 북미 올해의 유틸리티상을 받았다.

볼보의 안전 철학은 100년 넘게 이어져 온다. 1959년 세계 처음으로 3점식 안전벨트를 개발했다.

안전장치에는 특허를 낼 수 없다며 무료로 해당 기술을 배포한 일은 세계 자동차업계에 널리 알려져 있는 일이다.

사고 위험 시 긴급 제동과 충돌 방지를 지원하는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부스터 쿠션 등을 볼보가 세계 최초로 채택한 안전 시스템이다.

볼보 2023 XC60
볼보 2023 XC60

안전 철학의 볼보는 이제는 친환경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그리고 순수전기차만 판매하고 있다.

BMW나 아우디,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디젤은 아예 없다.

국내에서의 볼보는 다른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 뛰어난 브랜드 충성도를 갖고 있다.

이는 타 브랜드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특한 브랜드 마케팅과 고객 케어 때문이다.

볼보는 ‘보증’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가장 앞선 정책을 펼치고 있다. 새차의 결함이 반복될 경우 환불해 주는 ‘레몬법’도 국내 전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먼저 도입했다.

또, 한 번 수리한 부품은 평생 보증을 해 주고 있다. 볼보의 '평생 부품 보증 서비스는 공식 보증 기간이 끝난 후에도 차량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특별히 제공하는 서비스다.

일부 수입차브랜드가 프로모션 차원에서 파워트레인 또는 엔진오일 무상보증을 제공하는 경우는 있지만 전 차종 대상으로 평생 동안 보증하는 서비스는 볼보가 유일하다.

볼보코리아가 스웨덴 라이프스타일을 1박2일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헤이 파밀리(Hej, Familj)’ 고객 케어 프로그램은 볼보에 대한 최고의 충성고객을 만들어 낸다.

이는 2018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고객 초청 행사로 전국 최고위 휴양지나 호텔에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일단 여기를 갖다 오면 평생 볼보 고객으로 굳어 진다.

올해는 볼보 차 출고 고객 중 800팀(가족)을 서울 파라스파라, 강원 비브릿지, 경남 까사드발리. 부산 아난티 힐튼, 강원 소노펫 비발디파크 등에 초대한다.

특히 더욱 개인화된 럭셔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프라이빗 온수풀, 모닥불, 반려동물 전용 패키지 등과 같은 맞춤형 서비스와 볼보 친환경 어메니티 및 웰컴 패키지도 함께 제공된다.

이 외에 인기 드라마에 차량을 협찬하는 등 끊김없이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최고의 브랜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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