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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지 한국시장 잡아라’. 스웨덴 볼보 경영진들이 한국에 총 출동한 이유?

  • 기사입력 2023.03.14 15:01
  • 최종수정 2023.03.15 08:5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볼보자동차는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미디어 컨퍼런스를 갖고 볼보의 '중장기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볼보자동차는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미디어 컨퍼런스를 갖고 볼보의 '중장기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M 투데이 이상원기자] 스웨덴 볼보 최고경영진이 한국에 총 출동했다. 수입차브랜드의 최고 경영진 전원이 한국에 한꺼번에 몰려 온 것은 볼보가 처음이다.

볼보자동차는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미디어 컨퍼런스를 갖고 볼보의 '중장기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미디어 컨퍼런스에는 짐 로완(Jim Rowan) 볼보 글로벌 최고경영자 겸 CEO와 비에른 앤월(Björn Annwall) 최고 영업책임자 겸 부사장, 하비에르 발레라(Javier Varela) 최고운영책임자 등 총 7명의 글로벌 최고 경영진 전원이 참석했다.

이 외에 볼보 아태본부 임원 등을 포함, 이번 행사에 총 11명의 볼보 경영진이 함께 자리했다.

볼보코리아는 “7년 만에 한국을 찾은 짐 로완 CEO를 비롯해 사상 최대 규모의 글로벌 임원단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한국을 찾았다”며 “이는 한층 높아진 국내시장의 위상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볼보코리아는 지난해에 1만4,431대를 판매, 볼보의 국가별 순위에서 9위에 오르면서 처음으로 TOP10 국가에 진입했다. 볼보코리아는 2013년 글로벌 순위 28위에서 9년 만에 9위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포함한 한국 내 수입차 순위에서도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테슬라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수년간 이어지는 공급량 절대 부족 속에 달성한 수치로,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처럼 필요 물량만 공급된다면 연간 3만대 판매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짐 로완(Jim Rowan) 볼보 글로벌 최고경영자 겸 CEO
짐 로완(Jim Rowan) 볼보 글로벌 최고경영자 겸 CEO

볼보 CX90, XC90, XC40, S90, S60 등 대부분의 볼보 차종들은 현재도 2년 이상 출고가 밀려 있다.

볼보 글로벌 경영진 전원이 한국에 몰려온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들은 한국시장을 가장 유망한 글로벌시장의 하나로 주목하고 있다.

볼보 경영진은 지원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한국시장이 중국과 북미, 유럽에 이어 글로벌 4위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8만1여대를 판매한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벤츠의 글로벌 순위 4위, 7만8,500여대를 판매한 BMW는 글로벌 순위 5위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는 한국이 전 세계 판매량 1위,  최고급차 마이바흐는 2위, S클래스는 3위를 기록했다.

BMW의 주력 세단 5시리즈도 전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많이 팔렸다.  

볼보는 올해 한국시장에 대한 그룹차원의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110억 원을 투자, 올해 전국 7개 전시장을 신설, 전체 전시장 규모를 39개로 늘리고, 8개의 서비스센터를 추가해 총 40개를 확보하는 한편, 4개의 네트워크 시설 확장 이전한다.

이를 통해 볼보코리아는 전년대비 20% 가량 증가한 1만7,5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글로벌 순위도 6-7위권으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볼보코리아는 또,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한국시장 최적화를 위해 300억 원을 투자,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통합형 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하반기부터 제공할 예정이며 순수 전기 플래그십 SUV 볼보 EX90을 연말에 공개, 내년 중반부터 출고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순수 전기 SUV인 EX90은 1회 충전 주행거리 600km(WLTP 기준)로, 능동형 안전기술이 적용, 사고율을 19% 가량 줄였다.

새로운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차량 내 결제 가능한 ‘인카 페이먼트’, ‘웨이브’ 시청 가능한 OTT 서비스와 뉴스, 카케어, 미디어 스트리밍 등 다양한 앱 지원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볼보는 올해 한국시장에 대한 그룹차원의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볼보는 올해 한국시장에 대한 그룹차원의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짐 로완 CEO는 “볼보는 배터리 파트너사와 오랫동안 협업을 해 왔으며, 현재 스웨덴 배터리기업 노스볼트와 합작생산을 진행 중이며, 기존 배터리 공급사와도 관계를 계속 가져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터리 자체 생산을 추진하는 이유는 배터리 셀 등 전체 부분을 이해하고,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 배터리 기술 확보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만 판매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매년 1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볼보는 올해 2월까지 글로벌시장에서 전년대비 11% 증가한 9만9,806대를 판매했으며, 이 중 순수 전기차는 170% 증가한 1만7,448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2% 증가한 2만2,972대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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