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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못 버틴다’. 폭스바겐, 제재 장기화로 러시아 공장 매각 추진

  • 기사입력 2022.10.21 06:5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러시아 칼루가 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러시아 칼루가 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독일 폭스바겐이 러시아 칼루가 공장을 인수할 투자자를 찾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 장기화로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독일 매체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 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 )에 따르면 폭스바겐 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생산이 중단된 모스크바 남서부 칼루가 공장을 인수할 투자자를 찾고 있다.

폭스바겐 공장이 위치해 있는 칼루가는 러시아 자동차 생산 중심지로, 스텔란티스 등 주요 자동차업체의 현지공장이 몰려 있다. 이 지역은 대부분 자동차업체들이 철수했으나 폭스바겐은 현대차와 함께 지금까지 공장을 유지해 왔다.

폭스바겐측은 러시아 사업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에 있으며, 아직 최종 결정을 내려지지 않았으나 한 가지 옵션은 공장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이 9억8천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 러시아 칼루가 공장에는 4,200명의 직원이 고용돼 있다.

폭스바겐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선 러시아공장 매각이 유일한 옵션”이라며 “러시아에서의 완전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2009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칼루가공장은 폭스바겐 티구안과 스코다 옥티비아 등을 생산해 왔으며, 준공식 당시 마틴 빈터콘 전 회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참석하기도 했다.

2월 러시아-유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직후, 폭스바겐은 러시아에서 생산과 판매를 중단했으며, 일부 VW 모델을 위탁생산한 러시아 자동차제조업체 가즈(Gaz)와의 파트너십도 종료했다.

폭스바겐 뿐만 아니라 토요타자동차도 상트페테르부르크공장의 매각을 검토중이며 현대자동차도 폐쇄와 함께 인력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르노와 닛산, 혼다자동차 등은 러시아시장에서 완전 철수했다.

폭스바겐과 마찬가지로 칼루가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독일 컨티넨탈(Continental)을 비롯한 다른 자동차 관련업체들도 최종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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