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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배터리 전쟁 시작됐다.' 車업체. 화학기업, '먹느냐 먹히느냐 '

  • 기사입력 2020.03.27 15:52
  • 최종수정 2020.03.27 15:5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올해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도의 31만9,000 대에서 54만 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유럽에서의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터리 공급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배터리 강국인 중국, 한국 배터리 업체들과 유럽 자동차업체, 화학업체들이 배터리 셀과 패키징, 모듈, 원료가공 등 각 분야 선점을 위해 경쟁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일부 예측기관에 의하면 올해 전 세계 전기차 생산대수는 400 만대를 돌파하고 2025년에는 1,200 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중 유럽에서만 전년도의 31만9,000 대에서 2020년에는 54만 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배터리 공장 확대가 필수적이지만 현재로선 생산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특히 핵심원료인 리튬과 코발트는 벌써 ‘골드 러시’가 시작돼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배터리 부족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2월 영국 재규어랜드로버가 럭셔리 전기차 ‘I-PACE’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전기차 EQC의 2020년의 생산 목표를 기존대비 절반으로 줄였다. 두 가지 모두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부족이 이유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 아우디가 직접 배터리 팩 생산을 준비하고 있고, 독일 베를린에 기가팩토리를 건설 중인 테슬라와 미국 배터리제조업체 마이크로바스트, 볼보자동차도 직접 배터리 팩 생산에 나사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가장 많은 배터리 셀을 공급하고 있는 LG화학은 유럽 투자은행의 대출 등 2조 원 가량을 투입, 폴란드공장 생산능력을 35GWh에서 65GWh로 늘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우디는 배터리 생산을 늘리기 위해 인골슈타트 공장 인근에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공장 설립을 검토중이다. 아우디는 여기에 필요한 배터리 셀을 LG화학과 삼성 SDI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웨덴의 볼보자동차도 이달 초 벨기에 겐트에 있는 조립공장에서 공식적으로 신형 전기차용 배터리 조립을 시작했다. 이 공장에서는 올해 말부터 볼보 최초의 순수 전기차인 XC40 리차지가 생산된다.

세계 최대의 배터리 셀 생산업체인 중국 CATL은 BMW와 폴크스바겐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독일에 연간 14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또 다른 중국 기업인 SET(Svolt Energy Technology)도 2025년까지 연간 24GWh 생산능력을 갖춘 유럽 배터리 생산기지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 한국의 인지컨트롤스(Inzi Controls)도 헝가리에 5천160만 달러를 들여 리튬이온배터리 모듈 생산시설을 건설한다.

스웨덴 배터리 제조업체인 노스볼트(Northvolt)는 10억 달러(1조2천억 원)를 투자, 스웨덴에 기가팩토리를 건설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BMW와 폭스바겐이 투자하고 있다.

테슬라도 지난달 말 베를린 기가팩토리 건설을 위한 개간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공장 건설을 시작했으며, 마이크로바스트, 바스프 같은 업체들도 유럽 배터리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스트는 전기버스용 초고속 충전 및 롱레인지 배터리의 설계와 제조부문 선도업체로 알려져 있다.

거대 화학회사인 바스프는 최근 4억 유로(5,300억 원)가 투자되는 두 번째 유럽 배터리 재료공장을 독일 브란덴부르크로 선정했다.

바스프는 아시아, 미국, 유럽에서 음극 활성재료를 생산중이며, 2025년까지 전기차용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두 배 이상으로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스프는 또, 니켈 정제소인 노니켈(Nornickel)과 핀란드 하자발타(Harjavalta)에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클러스터를 만들기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한편, 블룸버그 신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유럽의 배터리 생산능력이 2023년까지 연간 198GWh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유럽은 2023년 130GWh로 예상되는 북미지역을 넘어서게 된다. 이는 동 기간 800GWh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과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지만 이는 전 세계 생산량의 약 18%를 차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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