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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추돌 46% 줄여주는 ’ADAS', 국산차들 기본장착이 대세

  • 기사입력 2019.09.16 18:11
  • 기자명 최태인 기자
최근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각종 자동차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각종 자동차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최근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각종 자동차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국산 및 수입차를 막론하고 첨단 안전사양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중 가장 대표적이고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은 머지않은 미래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이자, 크고 작은 사고를 사전에 방지해주는 안전기술이다. ADAS의 발전은 불과 2~3년 사이에 급격히 이뤄졌으며, 동일한 세대의 모델이라도 페이스리프트 전과 후를 경계로 적용되는 ADAS 사양은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ADAS는 앞차와 급격히 가까워지거나 보행자와 추돌 위험이 있을 때 운전자에게 위험을 경고하고 스스로 제동 및 조향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를 벗어나지 않게끔 도와주는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차로 변경 시 잘 보이지 않는 뒤쪽 사각지대에 다른 차가 있는지 알려주는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하며 달리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주차 및 출차 시 전방과 후방, 탑뷰 등으로 주변 상황을 보여주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등 운전자를 보조하는 각종 첨단 안전 사양 및 주행 보조 기술이 집약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하이빔 보조(HBA),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주차 조향 보조(SPAS), 후측방 접근 경고(RCTAi), 탑승객 하차 보조(EAF) 등 최신 안전 기술이 개발, 적용되고 있다.

ADAS는 최근 교통사고 경감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ADAS는 최근 교통사고 경감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ADAS는 차량을 평가할 때 중요한 항목으로 자리 잡았으며, 유로 NCAP 등 세계적인 권위의 자동차 안전도 평가 기관에서도 ADAS 기능에 주목해 신차의 안전도를 평가하고 있다. 더불어 국내 자동차 안전도 평가 기관 KNCAP 역시 FCA 및 LKA, SCC 등 사고 예방 안전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자동차의 능동형 주행 보조 시스템은 사고 경감에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대학교 교통연구소와 GM이 2013년부터 2017년식의 GM 차량 20종 370만대에 대한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른바 ADAS로 불리는 주행 보조 시스템은 차량의 사고 가능성을 최대 80% 이상 경감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방 충돌 방지 시스템은 충돌 사고의 46%를 감소시켰으며, 긴급 제동 기능이 포함된 후측방 교차 충돌 경보 시스템은 후방 충돌 사고의 81%를 감소시켰다.

GM이 미국 미시간대학교 교통연구소와 2013년부터 2017년식의 GM 차량 20종 370만대에 대한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GM이 미국 미시간대학교 교통연구소와 2013년부터 2017년식의 GM 차량 20종 370만대에 대한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미시간대학교와 GM은 이 외의 주행 보조 시스템에 대한 사고 경감 기여도도 함께 조사했다. 결과에 따르면, 후측방 경고 시스템은 충돌 사고를 26% 감소시켰으며,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은 차선 이탈로 발생하는 충돌 사고를 20%가량 줄이는 효과를 나타냈다.

더불어 미국 도로안전보험연구소(IIHS)가 진행한 다른 연구에서는 자동비상제동과 전방충돌경보가 장착된 자동차는 기능이 없는 차보다 정면충돌에 연루될 가능성이 43% 낮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으며,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장착된 자동차에서 부상 사고의 수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GM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더 빠르고 안전한 차량이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ADAS가 기본 적용된 현대차 엔트리 SUV '베뉴'
ADAS가 기본 적용된 현대차 엔트리 SUV '베뉴'

이처럼 ADAS가 미래 자율주행과 안전의 핵심기술인만큼 일부 국산 및 수입 자동차 브랜드가 최근 출시하는 신차에 ADAS를 기본적용하고 있다.

국산브랜드는 대표적으로 현대.기아차가 있으며, 현대차의 경우 지난 6월에 출시한 엔트리SUV ‘베뉴’에 파격적으로 전 트림 ‘현대 스마트센스(Hyundai SmartSense)’를 기본 적용했고, 기아차도 소형SUV ‘셀토스’에 ‘드라이브 와이즈(Drive Wise)’를 기본화하는 등 차급과 가격에 상관없이 적용하고 있는 추세다.

또 수입브랜드에서는 볼보가 대표적이다.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는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시스템을 전 차종 차급에 상관없이 기본 적용하고 있으며, 더불어 반자율주행 기능인 ’파일럿 어시스트II와 사각지대 경보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첨단 지능형 안전시스템 ‘인텔리 세이프(Intelli Safe)’까지 기본화하는 등 완성차브랜드 중 가장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쉐보레 '트래버스'
쉐보레 '트래버스'

이와 반대로 한국지엠 쉐보레 차량들은 ADAS 시스템 부재 등 최근 출시되는 타 브랜드의 모델들과 비교하면 비교적 상품성에서 밀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선보였던 중형급 SUV ‘이쿼녹스‘는 전방 충돌경고, 차선유지 보조, 후측방 경고 등 ADAS가 적용됐지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이 빠졌다.

아울러 최근 출시한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 및 대형 SUV ‘트래버스’도 마찬가지다.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두 차종 모두 차간거리 경보와 차선유지 보조 등 첨단주행보조시스템(ADAS)를 지원하지만 반자율 주행기술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은 적용되지 않았다.

물론 이들 차종이 미국에서 전량 수입되는 모델이기 때문에 해상운송 등으로 인한 시차와 비용을 고려하면 국내 생산 모델보다 원가가 비쌀 수밖에 없고, 첨단 사양을 모두 적용하게 되면 가격 경쟁력 확보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일부 사양을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향후 소비자의 반응을 보고 일부 사양을 더한 ADAS 시스템 추가 도입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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