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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판매가 회복 중이라고? 국산 쪼그라들고 수입. 중국산만 팔린다.

  • 기사입력 2023.12.14 15:17
  • 최종수정 2023.12.14 15:2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중국 지리자동차의 전기 화물밴 '쎄아'
중국 지리자동차의 전기 화물밴 '쎄아'

[M 투데이 이상원기자]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하반기 들어 정부의 전기차 구매보조금 확대 및 제작사 할인 판매 확대 등으로 전기차 판매 감소세가 완화, 회복세로 들어섰다고 밝혔다.

다양한 신형 전기차 출시와 정부의 친환경차 지원책 확대로 9월부터 11월까지 실적이 전년 대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협회 조사 자료에 따르면 월별 국내 전기차 판매 추이는 전기차 보조금이 본격적으로 지급되기 시작한 2월 1만7,848대, 3월 1만7,466대, 4월 1만4,414대, 5월 1만3,650대, 6월 1만4,889대 등으로 평균 1만4천대를 웃돌았으나 7월과 8월은 평균 1만1천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후 9월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 10월과 11월에는 평균 1만5,600대가 판매, 상반기 실적을 웃돌고 있다.

협회는 자동차업계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달성 위해 전동화 개발 및 생산전환을 착실히 추진한 결과로 정부지원책 확대에 힘입어 올 하반기에 전기차 보급이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상반기에는 누적된 전기차 대기물량 출고 등으로 전년대비 13.9% 증가했으나, 하반기부터 대기물량 소진, 고금리·고물가의 경기영향 등으로 올해 7-8월 급격히 둔화됐으며, 10월부터는 기아 레이EV 등 신차출시와 정부지원책 강화에 따른 지원 대상 차종 판매 증가에 힘입어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전기차 내수 활성화를 위해 지난 9월 최대 680만원(국고 보조금기준)인 전기 승용차 보조금을 차량 가격 할인율에 따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최대 100만 원을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

자동차업체들도 보조금제도 개편에 맞춰 ‘EV 세일 페스타’ 참여 등의 할인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 보면 정부 보조금 확대에도 국산차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의 1-11월 전기차 판매량은 5만8,893대로 전년 동기대비 13.5%가 줄었고 기아도 니로 EV가 7,007대로 21.4%, EV6가 1만6,534대로 30.0%가, 1톤트럭 봉고 EV가 1만4,931대로 2.5%가 각각 줄었다.

특히, 출시 이후부터 재고가 쌓이고 있는 기아 EV9은 2,500만 원에 달하는 파격 할인에도 5개월 치 판매량이 겨우 5,364대에 그치는 등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 늘어난 전기차 판매량은 수입 승용차와 중국산 전기 화물밴 및 전기버스가 싹쓸이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으; 신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1-11월 수입 전기차 신규등록은 2만3,251대로 전년 동기대비 8.4%가 증가했다.

또,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의 신차 등록 통계에 의하면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중국산 전기 화물밴 판매량은 3,500여대를 넘어섰다.

올해 초부터 판매를 시작한 중국 지리자동차의 1톤 화물밴 쎄아는 지난달까지 798대가 팔렸고, 신위안의 전기 화물차 이티밴도 1,007대나 판매됐다.

또, 동풍쏘콘의 1톤 화물밴 마사다밴은 526대, BYD 1톤트럭과 중형 및 대형 전기트럭은 440, 하이거버스는 307대, 동풍유기의 테라밴은 123대가 판매됐다.

특히, 환경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합쳐 대당 2,500만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 받고 있는 중국사 화물밴은 국산 경쟁차종 부재로 이 사장을 싹쓸이하고 있다.

상반기까지 부진했던 미국 전기차 테슬라도 하반기부터 중국산 저렴한 모델Y가 월 평균 3천대씩 공급되면서 11월까지 1만5,439대가 판매, 전년 연간실적인 1만4,571대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확실한 차별없이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이 지급되면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에 밀려 국산 전기차 판매는 더욱 쪼그라들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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